커피값이 아깝다가도.
물을 많이 먹으면 물배가 찬다.
찰랑찰랑. 물을 많이 먹은 배에선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나가면 갈 데가 없고.
바깥에 앉아서 한숨 돌리면 좋으련만
가혹한 한국의 계절 시스템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두지 않는다.
춥고 덥고 힘들어.
그럴때 나그네를 기다리는 쉼터처럼
어디에나 까페가 있다.
주모 여기 아아 한사발만!!!
하고 호탕하게 외치며 카페 문을 여는 것이다.
다른 음료도 있다.
이를테면 차나 에이드. 단 음료들.
하지만 이미 일상을 사는 것만으로도 허용된 당류는 간당간당 하다.
아메리카노는 0칼로리이지 않은가!!!
차를 마시면? 물론 좋겠지.
하지만 티백 하나 띨롱 담가주면서 3-4천원 받는 다는 것은
아무리 카페가 자릿세. 물세. 컵값. 인건비. 등이 종합된다는걸
머리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지갑이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그 티백이 쿠팡 자체상품인 곰곰이나.. 립톤일 경우에 더 그렇다..
적어도 아마드나 트와이닝 정도는 해줘.
커피를 끊을래도 쉽지 않다.
일상을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잠이 늘 모자라고 체력이 딸린단 말이지.
체력이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게이지 바닥을 치고 있을때.
싸고 먹을만 하고 어디서나 팔고 많이 먹어도 배가 출렁거리지 않으며
공간까지 파는 커피에 하릴없이 의존할 수 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