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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긍정적이라고?

망해도 좋아

by 김낙낙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말요? 제가요?" 신기해하며 대답했다.

내가 긍정적이라니. 내가?


비록 위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나 자신을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하도 자주 들어서 좀 이상했다.

난 사실만 말하는거 같은데.


겉으로 보기에 밝은 인상과 명랑해 보이긴 하니까.

성격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궁금하던 그 이유를 몇 년 전 상담을 통해 알아냈다.

이유는 어이가 없었다. 바로 쉽게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다 포기한 상태에서 보면. 그래 오히려 좋은점도 있군. 상태가 되지.


나는 자주, 아주 많이 실패했다.

생글생글 웃는 편이지만. 누구보다 많이 실패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망해서, 망했다고 해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정 안되면 재빨리 도망쳤다.

그러다 보면 잘 보다보면 실패한 것 중에서도

반짝이는 작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면 또 잽싸게 그걸 주워서 닦았다.

일단 상황을 받아들이고 포기했다.


부정편향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나쁜 면을 먼저 보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상황 속에서 작은 부분들을 보며 좋은 점을 찾아냈다.

그게 긍정적으로 보이나 보다. 말하자면 긍정편향이랄까?


어차피 망했으니,

기대 없이 무언가를 시도했다.

그러면 의외로 어떤 결과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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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사람 : 컵에 물이 반밖에 안차있어...

긍정적인 사람 : 컵에 물이 반이나 차있네!!!

포기부터 했던 사람 : 컵에 물이 있다니!!! 신난다!!! (컵도 물도 있지 않을거라고 생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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