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머리를 맴돈다.
친구가 말한적이 있다. "안죽고 싶을때도 있어? 난 항상 죽고 싶었는데" 친구에게 말해줬다. 그거 정상아니야. 넌 힘든거야. 그리고 이런저런 조언을 했지만 나에게도.
죽고싶은 마음은 불쑥 찾아온다. 나는 충분히 했고,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것 같을때.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은거 같을때 그런 마음이 찾아온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미워하는 마음은 항상 힘이 세다. 내가 나를 위한것일때도 마찬가지다.
생각은 머리를 맴돈다. 글을 쓰는 이유중 하나는 머릿속을 영원히 맴도는 생각을 빼내기 위해서다. 이상하게도 글로 쓰면 덜 맴돌게 되고 눈으로 보이는 글이 정리가 되었다고 느꼈는지 어떤식으로든 결론지은 듯한 생각이 들게 된다. 그치만 쓰기 위해서 실행하는 건 어렵다. 나에게 가장 쉬운건 릴스를 위로 스크롤하는 일이다. 그러면 유용한듯한 기분이 든다. 생활과 업무 꿀팁이라던가. 귀여운 것으로 나에게 위안을 준다던가. 요새 트랜드도 알수 있지. 영어도 배우고 말이야. 그렇지만 뭔가 허무하다.
릴스를 올리는 공허한 손짓을 멈추고 나는 계속 글을 쓰기로 한다. 소셜미디어의 일시적 위안보다, 내 생각을 종이 위에 흘려보내는 행위는 더 깊은 치유를 가져온다. 죽고 싶은 마음이 불쑥 찾아올 때마다, 그 마음을 글로 풀어내면 그 어둠이 조금씩 빛을 보게 된다. 자기 혐오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기 이해로 나아가는 여정이 바로 글쓰기다. 오늘도 나는 스크롤을 멈추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혹은 만년필을 집어든다.
이것이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진실된 사랑의 형태임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는다.
넌 필요해. 그리고 나는 나를 사랑해. 하고 공허하지만 조금 단단하게 읊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