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만난 사람들에게 꿈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이유
오랜만에 모닝페이지 모임에 참석했다. 올해 초에 만나고, 6월에 만나서 그런가 꼭 올해의 중간정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던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친구나 가족이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못하는 말들이 있다. 꿈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기엔 낯간지럽고 부끄럽다. 뻔해 보일까 봐 망설여지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를 하찮게 볼까 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느슨한 연결은 얼마나 소중한가. 하고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번 모임 사람들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의 영혼을 응원하고, 작은 성취도 진심으로 칭찬해 주었다. 독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가 강하고 대단하다고 격려하는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낯선 좋은 풍경 속에서 나누는 진솔한 대화들. 두 번째 만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싶었다. 조언을 받고 생각의 중요한 부분들을 공유하면서, 텅 비어있던 마음이 가득 차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모든 사람이 일에 진심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진심은 정말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얼마나 오래 일을 좋아하면서도 상처받은 마음에 진심이 아닌 척했던가. 매달리면서도 정작 필요 없는 부분에만 신경 쓰며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
이 모임에서 특별했던 점은 모두가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메모를 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말이 나오면 서로서로 휴대폰 메모앱을 켜서 적어 두는 게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나도 한참 열심히 적었다. 그래서 그 내용들을 정리해서 확언으로 만들어 내 인생에 좋은 방향으로 새기기로 했다.
어쩌면 당연하고 뻔한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의 디테일과 맥락이 있었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느슨하지만 진심 어린 연결,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린 자세. 이런 것들이 모여 만든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는 일과 삶을 내 힘으로 설계한다.
중요한 선택은 내가 하고, 결정은 상대에게 맡겨서 더 많은 기회를 연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안 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좋은 말을 공적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나는 주변을 잘 살피고, 기본을 지킨다.
인사는 잘하고, 분위기를 읽고,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나는 시작 전에 환경부터 정비한다.
일을 할 땐 내 방식대로 구조부터 만들고 시작한다.
나는 내 일을 내 말로 잘 설명한다.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계속 보여준다.
그게 꾸준히 나의 새로운 일을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나를 성장시켜주는 사람, 공간, 커뮤니티에 투자한다.
필요하다면 돈도 쓰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나는 나이 드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시간이 쌓인 만큼 깊어지고, 실수는 줄이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나는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다.
힘들면 오히려 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잠깐 멈춰도 좌절하진 않는다.
나는 겉모습과 말투도 신경 쓴다.
옷차림도 말투도 내가 하는 일의 일부다. 보기 좋게, 듣기 좋게.
나는 모르면 묻고, 해본 적 없어도 도전한다.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서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