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모닝 베트남'
새로운 DJ가 베트남에 도착한다. 애드리안 크로나워, 코믹 방송의 대가인 그는 도착하자마자, 애드리브와 개인기와 성대모사로 코믹한 방송을 한다. 기존의 딱딱한 방송이 아닌,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의 이 방송은 특히 주목을 끌게 된다. 병사들뿐만 아니라, 그의 방송을 싫어하는 깐깐한 간부들까지도 말이다. 각종 성대모사와 베트남 상황에 대한 풍자는 깐깐한 간부의 눈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코미디를 이해하지 못하는 간부들과 어떻게든 방송에서 활기를 주려는 그의 노력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그는 베트남에 대한 소식을 이야기해줄 수도 없었는데, 정부에서 베트남의 처참한 상황을 가리려고 정보를 통제하려고 한 것이다. 정보가치가 없는 뉴스들만 이야기해주는 것에 신물이 난 그는, 정보를 살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풍자한다. 베트남에는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고, 결국 크로나워가 자주 가던 술집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크로나워는 그 사실을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 이야기하는 특무상사의 말에 무단으로 방송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도한다.
웃음에는 혁명의 힘이 담겨있다. 그것은 권위에 대한 저항이다. 계급이 권위를 가져다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간부들은 웃음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상부에 대한 풍자와 비웃음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받아들이니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테일러 장군은 가장 높은 계급이지만, 크로나워의 방송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권위의 최정상에 있는 사람이 웃음을 포용하는 것은 유머와 코미디가 위를 찌를 때, 가장 아래에 있는 이들이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견디는 병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그 '웃음'이라는 걸 장군은 알았다. 그는 진정한 지휘관이었다.
크로나워의 풍자와 개인기들은 단순히 전쟁에 지쳐가는 병사들의 활력을 되찾아준 것일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준다. 지옥 같은 전쟁터의 하루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웃음은 지친 병사들의 마음에 가장 필요한 약이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고통을 가슴에 품고 귀향하는 의미 없는 상황에 대해서 크로나워는 안타까워했다.
굿바이, 베트남.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코미디를 볼 수는 없게 되었지만, 로빈 윌리엄스의 미친듯한 애드리브와 연기가 너무 즐거웠던 영화다. 진실과, 진심은 결국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어떤 형태로 검열하고 통제하든지 말이다. 풍자를 웃음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그것에 대해서 반성조차 하지 않고, 귀를 막고 있는 이에게 따끔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물론, 유머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농담을 이해조차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크로나워가 이야기한다.
Comedy, Sir.
사진 출처: 다음 영화 '굿모닝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