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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Aug 10. 2016

감정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실패하는 이유

당신은 NLP를 통해 무엇을 제거하려고 하는가?

연구소가 근처 대형서점과 가까워 종종 서점을 둘러보고는 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현시대를 관통하는 몇몇 키워드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중 하나가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할 것인가?'입니다. 감정 수업, 감정 코칭, 분노 조절과 관련된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지요. 그것을 넘어서 나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몰래 조종하는 기법, 유사 최면술과 같은 책들도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의식의 수준을 높여라' 이런 말들도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집니다만 어떤 감정을 통제하고 또 내 삶에서 배제하고자 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 서적에서 감정을 조작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지만 큰 그림에서는 아래의 범주를 넘지 않습니다.


1.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 있는' 습관을 인지한다.

2. 단체에 따라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변성 의식 상태를 만든다.

3. 내가 싫어하는 습관을 제거하고 내가 가지고 싶은 상태를 재프로그래밍한다.


그리고 타인의 행동을 조종하고 내 뜻대로 만드는 방법, 좁은 의미에는 대화법에서 연애술, 세일즈 기술에 관한 책들은 대개 아래와 같은 순서를 따릅니다.


1. 타인의 행동 바디랭귀지 미세 표정이나 말하는 양식, 습관 등 정보를 통하여 상대방을 읽는다  

2. 콜드 리딩, 대화형 최면, 콘텍스트 형성, 래포 빌딩 등으로 타인에게 접속한다

3. 언어 패턴이나 앵커링, 스토리텔링, 현실 왜곡장 등 여러 이름 붙여진 기술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해킹 또는 재프로그래밍한다


이러한 방법이 매우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느낌을 줍니다. 처음으로 내가 괴로워했던 감정으로부터 벗어난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조종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아무리 조종하려 해도 바뀌지 않는 타인과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괴로운 감정이 되돌아온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자신을 탓하게 되지요. 뭐가 잘못된 거지? 다시 해봐야겠다. 수행이 부족했나? 천 번씩 해보면 된다고 하던데 이 방법은 나에게 맞지 않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또 다른 놀라운 기법이 있다는데 이 기법은 나에게 맞지 않을까? 이렇게 자책 속에 빠져있다가 다시금 서점가를 돌며 또는 인터넷을 검색하며 감정을 통제할 방법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상대방을 조종하는 마음이든 나를 조종하는 마음이든 당신은 특정한 (대개는 내가 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저에는 결핍이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결핍이라는 땅 위에서 아무리 여러 가지 도구를 가지고 내가 싫어하는 나의 부분들을 제거하려고 해봐야 결핍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먼저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무엇을 딛고 노력을 하고 있나요? 그것에 대한 확인 없이는 그 어떤 노력으로도 온전함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NLP의 장점은 그것이 이미 완성된 학문 또는 기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NLP는 모델입니다. 나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역동을 하나하나 분리, 분류 그리고 이름 붙여 놓았습니다. 마치 복싱이 주먹질에 어퍼컷, 잽, 훅이라는 이름을 붙여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붙여놓으면 복싱을 보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저 선수 잘하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저 순간에 어퍼컷을 날린 것이 주효했어'와 같이 말이죠.


앞으로 NLP 에릭소니언 마스터 클래스의 관점으로 나 자신 안에 실재하는 마음의 역동을 발견하고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는 다이나믹을 온전히 체험하면서 이름 조종하거나 해킹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알려져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어렵거나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도 찬찬히 풀어보려니 기다려주세요.   


※ 에릭소니언 기본 과정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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