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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Jul 29. 2016

마음이라는 감옥

세뇌와 nlp를 통한 탈세뇌

* 앞선 World Modeling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세뇌라는 말은 왠지 무겁고 거친 느낌을 줍니다. 나와는 조금은 거리가 먼 사이비 종교단체나 다단계 회사 이야기 같은 도시괴담에서나 들을 법한 단어지요. 하지만 이런 말은 어떤가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30대에는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해야 한다' 이 말이 사실일까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여러 사람이 이 말이 사실인 양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실 것입니다.


월드 모델링 또는 월딩이라 이름 붙인 이 용어가 ~ing의 형식을 띄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자아 모델(나는 누구이다)과 세계 모델(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을 소유하게 되며 이 모델들을 바탕으로 나와 세상을 재구성하여 경험하며 이것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지요.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조금은 불편한 만화를 첨부하겠습니다. 원본은 사이트가 없어져 버려서 출처를 표기할 수 없네요.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특정 사이트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한 만화이지만 사람이 한 가지 사고가 '진실'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위 만화의 주인공은 여자를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삶에서 여자를 혐오하는 상황을 경험하거나 이 사고를 증명할만한 증거들을 발견하기가 매우 쉽고 다시 한 번 여자를 혐오할만한 대상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팩트'라고 불리는 것이 발견되므로 스스로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들을 내놓게 되는데 이 팩트라는 것들은 사실 하나의 마음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찾아지고 더 나아가 위 만화처럼 팩트를 스스로 생성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나라는 사람이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뻐킹 김치년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남으로 해서 정상적인 한 사람이 나의 관념 속 혐오스러운 존재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세뇌라는 것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한 가지 사고가 '진실'이라고 믿기 시작하고 스스로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이 바로 세뇌의 프로세스인 것이지요.


작년 추석 즈음에 올라온 박근혜 대통령의 추석 하사품 관련 기사입니다. 내용은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댓글과 연관 기사들을 보세요.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며 독재정권의 지배를 당하는 느낌을 받는 어떤 사람에게는 하사품이라는 것이 굉장히 거슬리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 하사품은 현정권 이전에도 꾸준히 하사품이라는 이름으로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유독 기자의 눈에 하사품이라는 단어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 단어가 문제가 있는 단어인지 아닌지를 논의하는 것을 떠나서 이렇게 박근혜는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팩트를 어디에서든 발견하는 단계에 이르면 하나의 마음에 사로잡히게 된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지요. 이를 다른 말로 세뇌라고 합니다.


하나의 마음에 사로잡혀 그 마음을 증명하는 팩트의 연쇄를 경험하게 되면 나의 마음이 고정됩니다. 나의 마음이 고정됨은 곧 내가 경험하는 이 세상이 고정된다는 의미입니다. 현실이 이렇잖아 세상이 그렇게 생겼잖아라는 말은 나의 마음이 고정되었기 때문이지 실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고통은 이 고정된 마음에서 나옵니다.


다들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삶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금수저이기 때문에 혹은 능력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까요?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또 한 번 마음이라는 감옥에 갇혀 그것에 반하는 사실은 외면하고 헬조선을 증명하는 팩트 기사를 보며 안심하고 마음껏 욕하는 삶에 빠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고정된 마음으로부터 빠져나와 마음이 저절로 흐르는 삶이 가능할까요? 30대에 직장도 결혼도 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차차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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