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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Aug 01. 2016

최면은 리얼리티 시뮬레이터다

생각이라는 꿈에서 깨어나기

어떤 생각(Belief or Frame)을 사실로 인지할 때 우리는 그 인지 틀에 부합하는 정서와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의 흐름이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리얼리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최면(Hypnosis) 현상입니다.


가령 '동성애자는 타락했으므로 공존할 수 없는 더러운 존재다'라는 생각을 사실로 간주할 경우 사람들은 동성애자를 볼 때마다 [정당한 혐오감과 경멸감]을 경험하며, 그것이 당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주저 없이 동성애자를 비난하거나 공격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때 이 모든 프로세스가 돌아가는 첫 단추가 되는 '생각'이 사실과 부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 생각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의 마음은 그 여부와 무관하게 견고한 리얼리티를 생성하고 경험하면서 그것을 참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악하고 열등하니 박멸해야 한다는 생각을 사실로 간주하여 만들어진 현실은 어떠했던가요. 저 여자는 마녀이니 죽여도 된다는 생각을 사실로 믿었을 때 펼쳐졌던 중세의 현실은 어떠했던가요. 내가 전쟁에서 이겨 포획해 온 인간들은 노예이므로 마음껏 부려도 좋고 죽여도 좋다는 생각을 사실로 믿었던 시절의 현실은 어떠했던가요.


지금은 많은 이들이 유대인 학살, 마녀사냥, 노예제도가 옳지 않다는 생각을 믿으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이 반영된 리얼리티를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즉, 최면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밖의 다른 최면들은??

우리의 현실에 리얼리티를 부여해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그 밖의 무수한 최면들은 어떡하지요? 

최면 속에서 살되 최면 속인 줄을 모르는 것은 우리가 잘 때 꿈을 꾸면서 꿈 속인 줄을 모르는 것과 정확히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최면 Hypnosis의 어원이 잠과 꿈의 신 Hypnose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점이 참으로 절묘하다고 느낍니다.


우리 삶의 행복과 평안과 사랑, 불행과 불안과 미움을 경험케 하는 기준선이 되는 그 생각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야기하는 견고한 현실감.. 

우리가 이 현실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우리가 경험하는 이 현실이 확고부동한 현실이라 믿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리얼리티라는 것이 생성 유지되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자각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자유란 우리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정리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즉, "최면이란 맥락 적합성과 진실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생각을 근거로 거짓 리얼리티를 체험시킴으로써 실상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무명, 또는 마야"인 것입니다.


벗어나는 방법은?

최면이 최면임을 바로 보는 것.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리하여 최면 속에서 하던 게임을 멈추고 최면 바깥의 '현실'로 나아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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