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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Aug 03. 2016

오래 고민한 결과가 꼭 바른 답은 아니다

정크 싱크로부터 나오기

마음이라는 감옥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컨빈서 연쇄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세계 감각 속에 갇히게 되면 다른 경험의 가능성은 차단되게 되는데, 제한된 세계 감각 속에서 제한된 사고를 하며 제한된 감정 반응을 일으키며 같은 방식의 행동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 것을 '매트릭스 속에 갇힌 상태'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갇혀버린 삶은 생생함을 잃고 광대한 세계의 역동성과 차츰 단절됩니다. 결국 호환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협소한 정보처리를 반복하게 되는데요. 그럴 경우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방대한 양의 생각을 일으키지만(이를 정크 싱크 junk think라고 합니다.) 올바른 정보의 원천인 세계의 역동성과 이미 단절된 상태에서 잘못된 팩트들을 자료로 삼아 일으키는 생각들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답답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의 양은 방대하지만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사고를 전개해나가고 고민해가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우며, 대개의 경우 이 고통이 큰 만큼 '나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또한 스스로 느끼기에도 확신은 들지 않지만 고민을 계속해도 답이 나오지 않기에 억눌렸던 충동에 따라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고, 그러한 결정에 대해 '나의 진심이다'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내린 결정에 따라 행동에 옮길 경우, 실제 세계와 접촉이 끊어진 채로 연산해서 나온 답이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상황에 적용할 경우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드물게 됩니다. 잘못된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세운 잘못된 가정 위에서 나온 솔루션이므로 당연히 실패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 누적되다 보면 점차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근거한 판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고, 그 결과 멘토나 구루를 찾아 그들의 메시지를 맹종하려 하게 되거나, 사회 일반에서 통용되는 문화적 신념이나 주도적 이데올로기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식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자신이 스스로의 정보 연산을 포기하고 외부의 가르침 혹은 명령, 혹은 세계 해석을 방화벽이나 백신 프로그램으로 거르는 과정 없이 무방비로 자신의 중추신경계에 설치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 주입받거나 복붙해 넣은 신념을 '내가 선택한, 혹은 내가 생각해 낸 나만의 신념'이라 믿게 됩니다..


이러한 악성 사이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컨빈서 연쇄 속에 들어가 있는지를, 즉 어떠한 매트릭스 속에서 거주하고 있는지를, 혹은 어떠한 월드 모델링 프로세스 속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경험이 생성되고 펼쳐져 나가는 과정에 대한 이러한 대전제를 이해하고 출발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런 이후에야 자신이나 타인의 매트릭스를 해킹 & 리프로그래밍 하거나 월드 모델링 과정에 개입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리얼리티 해킹)을 강력히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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