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ot Aug 05. 2016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송곳, 반장병 그리고 NLP

망치를 가진 삶의 눈에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고 마음도 달라집니다.

하나의 마음에 고정되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웹툰 송곳을 보다 보면 학창 시절 경험이 떠오릅니다. 친구와 떠들었다는 이유로 떠든 두 친구가 서로의 따귀를 때리도록 벌을 준 선생님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 살살 때리던 두 사람이 선생님의 강요로 세게 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고 결국 서로에 대한 감정도 상하게 되어 멀어졌던 기억이 있네요.


억지로 떠맡게 된 역할이지만 그 마음에 동일시되어 버리면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잖아'라는 합리적인 설명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감정의 멀어짐이 생겨버립니다.

웹툰 송곳의 한 장면

송곳은 노동자의 입장을 주로 대변하고 있지만 사람을 자르고 노조를 억압하는 악역으로 나오는 과장도 위에 따귀를 주고받는 친구처럼 시스템에서 주어진 역할에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눈에 노조원들은 업무를 방해하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사람, 더 나아가 자신의 회사생활을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적으로 간주될 뿐이지요. 많은 기업의 시스템 자체가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기계와 같은 역할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고정된 마음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누군가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입된 생각, 사상, 역할로부터 빠져나와서 실재하는 세상을 보고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 첫 번째는 나는 세상을 볼 때 어느 하나의 마음으로 보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선 칼럼인 마음이라는 감옥, 최면은 리얼리티 시뮬레이터다를 통해서 월드 모델과 우리가 여러 가지 마음(모델)을 오고 가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이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컨빈서 연쇄를 깨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는 여러 마음들이 있고 망치를 들 때와 톱을 들 때와 권력을 쥐었을 때, 부모가 되었을 때, 집에 돌아와 누군가의 아내, 남편, 자식이 되었을 때 각각 다른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나의 모순, 상대방의 모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고정된 나에 대한 집착과 그렇지 못함에 대한 죄의식 일관적이지 못한 타인에 대한 단죄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웹툰 송곳의 한 장면 '반장병'


반장이 되면 반장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떠들던 사람도 반장이 되면 떠드는 사람을 단속하는 책임을 지게 되지요. 반장의 역할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나도 반장이 아니라 떠들던 사람이었다는 것, 그 마음도 공감하면서 반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문제는 오로지 나를 반장이라는 마음에 고정시켜 버림에 있습니다. 그래서 반장'병'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내 자식을 대할 때도 반장으로 내 이웃을 대할 때도 반장으로 직장의 직원을 사석에서 만날 때도 항상 반장이 되면 그것은 반장병이 됩니다. 신나게 떠들던 나를 잊고 떠드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지요. 지금 나는 반장의 마음으로 살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기만 하면 일단 첫 번째 발걸음은 잘 디딘 것입니다.


두 번째 스텝은 마음, 그중에서도 정서와 접촉하는 것입니다. 떠드는 놈들 문제야 노조 하는 놈들 문제야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놈들이야 이것은 사실이야 틀림없어라는 고정된 마음으로 굳건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 컨빈서 연쇄를 부수는 방법은 그 연쇄의 근원인 정서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서를 대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존재하는 내 마음이 무엇인지 잊은 채 과다한 생각, 합리적이라 여겨지는 생각에 몰입합니다.


내가 반장의 마음에 씐 채로 열심히 생각해봐야 반장의 마음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생각이 아니라 반장의 역할을 통해 내게 경험되는 마음, 감정을 경험하고 만나고 난 이후에야 알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반장 역할에 몰입해왔는지 무엇을 경험하기 싫어서 반장으로 남들을 경원시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알아지고 나서야 떠드는 사람의 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떠드는 사람의 마음을 포함해서 반장의 역할을 구상하게 됩니다.


바로 이 마음을 만나는 것이 고정된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는 열쇠입니다. 그동안은 관계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양상과 분석을 해왔다면 NLP 에릭소니언은 밀턴 에릭슨이 어떻게 마음을 보았는지 그리고 만났는지에 대한 고민의 해답이 될 것입니다.


※ 에릭소니언 기본 과정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무료 기본 과정 수강하러 가기 (클릭)


매거진의 이전글 오래 고민한 결과가 꼭 바른 답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