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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빛 Oct 28. 2021

면접 준비가 막막하다면 2

네 번째 수시를 마무리하며 3

  면접 유형을 파악하고 면접 예상 문제를 마련했다면 실전 연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의면접은 횟수가 중요하다. 많이 말할수록 내용이 다듬어지며 자연스러워지고 자신감이 붙는다.


 종합 전형을 중심으로 자주 등장하는 면접 문항에 대한 답변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자기소개, 지원 동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모의면접을 시작하면 거의 모든 학생이 여기서부터 말문이 막힌다. 예상 문제를 한 달 전에 만들어줬건만 넋 놓고 있다가 생각해둔 내용이 없어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소개는 어떻게 하는 걸까? 이름, 사는 곳, 취미 등을 말하면 되는 것일까? 면접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 답은 쉽다. 대학 입학을 위한 면접이므로 학과에 왜 진학하고자 하며 학과 진학 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면에서 적합한 사람인지 간략하게 설명하면 된다.

 

 기계공학과에 지원했다면 이렇게 본인을 소개해 보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계를 구상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동차, 기계의 작동 원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계공학과에 입학하여 저의 장점인 섬세함과 끈기를 바탕으로 IT 기술을 연구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IoT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계공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원 동기는 자기소개와 동일 선상에 있다. 위 예시 답안에서 '~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를 '~가 되기 위해 00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지원했습니다.'로 바꿔 말하면 적절한 답안이 된다.


 여기에 '왜 우리 학교에 지원했습니까?'라는 질문을 추가로 제시하기도 한다.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 대학의 교육목표, 인재상을 익히고 들어가는 것은 면접자의 기본 자세다. 대학, 학과 홈페이지를 미리 방문하여 해당 대학이 어떤 교육목표를 지니고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지 꼭 파악하자.


 2. 입학 후 학업 계획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과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만 말한다면 이미 면접관의 마음속에서 최하점을 받을 1순위가 될 것이다. 대학은 일하는 곳이 아닌 공부하는 곳이므로 구체적인 학업 계획을 말할 줄 알아야 승산이 있다. 학과 홈페이지의 '교육과정'을 클릭하면 4년 간, 혹은 6년 간의 커리큘럼이 상세히 드러나 있다. 


 '이걸 다 외워야 하나요?' 절대 아니다. 관심을 끈 과목명을 한 학년에 하나씩만 알아두거나 고등학교 3년 간 지속적으로 탐구한 주제와 관련된 수업 이름을 머릿속에 넣어 두고 답변에 활용하도록 한다. 학과 공지사항, 게시판에 기재된 세미나, 학술 발표 대회 등의 게시물을 참고하거나 대학, 학과 내 동아리에 입부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대답하는 것도 좋다. 해외 자원 봉사, 각종 공모전에도 관심이 있으므로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도 된다.


 예를 들어 나노 기술의 응용과 개발 현황, 전망에 대해 3년 간 심층적으로 탐구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이 생활기록부 곳곳에 상세히 적혀있고 향후 바이오 메카트로닉스가 되기를 희망하여 기계공학과에 지원했다면 이렇게 답변해 보자.


 '기계공학의 기초를 쌓기 위해 4대 역학 등 전공 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기계 설계, 제작 실습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나노기술과 관련된 재료, 시스템에 관심이 많으므로 '나노 재료와 응용' 수업에서 나노 재료의 종류와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재료 합성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겠습니다. 대학원에도 진학하여 나노 재료의 합성, 시스템 응용을 분석하고 다양한 공학적 지식을 갖춰 유능한 바이오메카트로닉스로 성장할 것입니다.'


 3. 독서 활동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간혹 판타지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며 대중서를 자신 있게 소개하는 학생이 있다. 별로 좋은 답변이 아니다.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독서 활동 상황을 중심으로 학과, 진로와 관련된 책 제목을 말하며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인상 깊은 이유, 느낀 점 또는 배운 점을 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약학과, 간호학과에 지원한 학생은 이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 의료 현실 또는 의료진의 고충, 애환에 대해 집필한 책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답변 내용이 책 소개로 끝나서는 안 된다. 독서 후 변화된 점, 깨달은 점은 무엇인지 반드시 덧붙여야 한다.


 4. 희망 진로를 위해 갖춰야 할 자질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두 가지 정도 말하면 된다. 직업에 대한 전문성, 지적 역량, 탐구심, 상황 판단력, 협업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인내심, 리더십, 끈기, 배려, 경청, 헌신 등이다. 

 간호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간호 기술을 갖추어 올바른 진료를 하는 의료진으로서의 전문성이 필요하며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에 대한 배려, 봉사 정신일 것이다. 이외에도 경청, 끈기, 희생 등의 덕목 또한 해당 직업인으로서 함양해야 할 자질로 적합하고 볼 수 있다.

 

 5. 봉사 활동

  

 봉사 활동은 꼭 전공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3년 간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활동 중 가장 의미 있었던 봉사활동을 이야기하면 된다. 어떤 단체에서 주관했는지, 시기와 장소를 말하고 구체적인 봉사활동 경험과 느낀 점을 말하면 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와 같이 등 봉사를 계기고 어떻게 변화했고, 성장했는지 진솔하게 말한다.


 6. 동아리 활동


 가장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을 이야기할 때는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말하는 것이 좋다. 3년 동안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동아리활동 중 정규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 중, 전공과 관련 있는 동아리가 하나도 없으면 곤란하다. 종합 전형으로 원서를 하나라도 쓸 생각이 있다면, 동아리 활동은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과를 지원한 학생이 의학 관련 동아리에서 'mRNA' 백신에 대해 탐구하고 백신의 효용성 및 안전성에 대해 토론한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개발 및 보급에 대한 포부를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7. 수상 내역


 곧 수상 내역도 자율동아리, 독서 활동과 마찬가지로 2024학년도부터 대학에 제공하지 않는 항목이 된다. 하지만 2023학년도까지는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중요한 영역이므로 현 고2(2021년 기준)까지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수상 내역의 대입 반영 방법은 2022학년도부터 변경되었다. 기존에는 3년 간의 수상 내역이 모두 대학에 제공되었다면 이제는 한 학기에 하나만 제공할 수 있다. 고3을 기준으로 수시는 총 5개, 정시는 총 6개의 수상내역이 유효하게 되는 것이다.


 수상 선택 기준으로는 먼저 전공과 관련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학교육과를 희망한다면 수학 경시 대회, 수학 독후감 대회에서 받은 상을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 기준은 학업 역량이다. 전공과 관련이 없더라도 각종 경시 대회에서 받은 상이 있다면 차순위로 선택해도 좋다. 마지막 기준은 동료와의 협업이나 인성을 잘 보여주는 상을 선택하는 것이다. 친구들을 모아 함께 주제탐구 발표회에 참여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거나, 선행상 또는 효행상 등 인성이 잘 드러나는 상을 고른다. 수상 내역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으므로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는 상을 받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상에 대해 질문한다면 대학에 제공한 수상 내역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상에 대해 설명하고 수상 후 배운 점, 깨달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한다.


 8. 장단점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 단점을 간략히 말한다. 다만, 단점을 이야기할 때 단점만 말하고 끝내면 안 된다. 장점, 단점을 차례로 말하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나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게으른 것이 단점이라면 학습 플래너를 활용하여 시간 단위로 계획을 꼼꼼하게 짠 후 약속한 공부 분량과 할 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여 게으른 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임으로써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9. 선호하는 과목, 어려웠던 과목 


 선호하는 과목은 곧 가장 잘하는 과목이며 어려웠던 과목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을 주로 이야기한다. 남학생의 경우 선호하는 과목으로 보통 체육을 말한다. '친구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라고만 말한다면 좋은 답변이라고 볼 수 없다. 전공과 관련지어 보도록 하자. 생명과학과를 희망한다면 체육 이론 수업에서 신체의 작용, 구조에 대해 흥미를 느꼈으므로 체육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면 전공과 답변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어려웠던 과목, 힘들었던 과목은 내신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 스토리텔링 하기에 적합하다. 처음에는 성적이 부진했을지 몰라도 자신만의 공부 방법으로 결국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함으로써 지원자의 잠재력을 부각할 수 있다.


 10. 졸업 후 진로 계획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계획이 있으신가요?', '졸업 후 취업 계획은 어떤가요?',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최종 목표가 있나요?'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해야 한다. 어떤 기업, 기관에서 인턴을 할 것인지, 어느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원에 진학할 것인지, 어떤 시험에 합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보통 학과 홈페이지에 '졸업 후 진로'를 친절하게 잘 설명해 놓는다. 해당 질문 역시 학과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대답하면 좋을 것이다.


 11. 관심 있는 시사 이슈


 '최근 우리 학과(또는 전공)와 관련하여 관심 있는 시사 이슈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평소 뉴스와 거리가 멀다면 이 질문에 매우 당황할 수 있다. 흥미 위주의 연예 기사가 아닌, 전공과 관련된 시사를 하나쯤 읽어두고 이슈가 된 이유, 시사 이슈에 대한 생각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슈와 관련하여 지원한 학과에 진학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좋다.


 12. 공동체에 협력한 일, 리더십을 발휘한 일 


 인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 2번과 맥을 같이 한다. 타인이나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이나 단체를 이끌어 무언가를 해낸 경험을 이야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실장이나 부실장 경험이 있는 학생의 경우 학급 친구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학급 회의를 개최하여 노후한 책걸상 교체, 선풍기 수리 등을 추진했으며 기뻐하는 친구들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협업이나 문제 해결의 결과에 대한 느낀 점, 깨달은 점도 함께 이야기하도록 한다.


 13. 학과의 교육과정 


 '우리 학과의 교육과정(또는 커리큘럼)을 알고 있나요?', '우리 학과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가요?'

 종종 물어보는 내용이다. 학과 홈페이지의 '교육과정, 학사과정' 등의 탭을 클릭하여 꼼꼼히 읽어두자. 명칭이 조금은 생소한 학과에서 반드시 물어보는 사항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환경조경학과'가 이듬해 '그린스마트시티학과'로 이름이 바뀐 사례가 있다. 이 경우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무엇인지 물어볼 확률이 크다. 따라서 학과의 교육목표, 인재상과 더불어 교육과정 또한 정리하고 면접관 앞에서 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1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자신의 장점과 포부를 부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대학은 거의 없지만, 만약 답변을 요구한다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열심히 준비한 답변 내용 중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활용한다. 명언이나 좌우명, 자신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 등을 말하고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여 가치관이 잘 드러나도록 이야기하면 된다.


 15. 인성 면접, 상황 판단 면접


 특정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는 면접을 말한다. 인성과 순발력을 가늠할 수 있다. 경찰행정학과의 경우, '가장 친한 친구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본인만 알게 되었을 때, 신고하겠는가? 아니면 신고하지 않겠는가?'라는 상황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원자의 주관에 따르면 되지만 판단에 따른 근거는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 경우 인성과 순발력, 논리력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16. 의예과 면접 : 제시문 면접, 서류 기반 면접, MMI


 의예과는 입시의 상위권을 차지한다. 면접 준비가 가장 까다로운 학과라고 볼 수 있다. 대학별로 제시문, 서류 기반, MMI 등 면접 유형을 달리하므로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을 잘 살펴보고 대비해야 한다.


 먼저 제시문 기반 면접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에서 실시한다. 의학과 관련된 시사 이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거나 딜레마 상황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을 묻는다. 대학 별로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하여 미리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하지만 어떤 내용의 제시문이 나올지 모르므로 평소 의학 관련 시사 이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서류 기반 면접은 가천대, 경북대, 단국대(천안), 순천향대, 인하대, 충남대에서 실시한다. 생활기록부 내용을 명확히 숙지하고 의예과, 의학과와 관련된 소재에 대한 개념을 잘 정리해두어야 한다. 의학과 관련된 교내 및 교외 활동에 대해 활동 계기와 구체적 활동 내용, 깨닫거나 느낀 점을 순차적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MMI는 'Multiple Mini Interview'의 약자로 다중 미니 면접이라는 뜻이다. 서울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동아대, 성균관대 등에서 실시한다. 여러 군데의 면접실을 드나들며 다양한 상황을 부여받고 정해진 시간 내에 논리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 방식이다. 한 명이 면접을 끝내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한두 명이 아닌 여러 장소에서 많은 면접관과 토론을 벌여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 관련 이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당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함으로써 MMI에 대비할 수 있다.




 이상 다년간의 입시 지도 경력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면접 지도 방안을 서술해 보았다. 자기소개서 작성 예시, 면접 답변 예시는 모두 상담 및 입시 지도 과정에서 실제로 학생들과 어렵게 고민하여 마련한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막막하다면 1, 면접 준비가 막막하다면 1, 2'에서 고3 담임을 하는 동안의 입시 지도의 노하우를 전부 쏟아냈다. 덕분에 대입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것이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졌다. 


 '네 번째 수시를 마무리하며 1, 2, 3'에 한 줄 한 줄 심사숙고하여 기재한 내용들이 진실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이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입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집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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