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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빛 Oct 27. 2021

면접 준비가 막막하다면 1

네 번째 수시를 마무리하며 2

 "묻는 말에 대답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이와 수시 지원 대학을 저울질하며 1순위부터 6순위까지의 대학을 정리하니 면접이 필요한 전형이 무려 5개다. 거의 한 주 걸러 한번씩 면접을 보러 가야 한다. 전국 팔도 유람도 아니고... 수능 준비도 해야 하고, 이렇게나 면접을 많이 보는 것은 무리이므로 면접이 없는 대학으로 눈을 낮춰 보자는 말에 고개만 좌우로 흔든다. 전형 내 면접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같은 학과의 교과 전형에 비해 합격선이 낮다. 높은 내신 등급의 학생들 중 일부가 면접 보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가 있다면 수능 공부에 집중하기 위함일 것이고, 수능 최저가 없다면 원서 접수 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편히 놀고 싶거나 면접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이러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면접으로 낮은 내신 등급의 불리함을 뒤집을 수 있다는 엄청난 행복회로가 아이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담임으로서 얼른 현실을 일깨워줘야 한다. "면접 트레이닝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너의 면접 실력이 확실히 검증된 것이 아니라면 면접 전형은 두세개 정도로 줄이고 안전하게 가자."라고 하니 저런 반응을 보인다.


 선택은 자유라고 했던가. 최대한 안전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모험 추구형충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본인 몫이고,  결과 또한 원서를  본인이 책임지게 되는 것이므로 끝내는 고집에 손을 들게 된다.  아이들이 지원한 학교  면접이 필요한 대학, 학과, 전형 이름을 모두 확인하고  학교의 수시 모집 요강을 샅샅이 뒤져 1 합격 발표, 면접  최종 합격 발표 일정을 정리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개별 면접 지도에 돌입한다.


 면접 지도에 앞서 분석할 사항은 모집 인원과 경쟁률 변동, 면접 전형의 변화 여부이다. 작년에 비해 모집 인원이 줄고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면 내신 등급이 작년 기준으로 합격선일지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올해는 의예과, 간호학과, 컴퓨터공학과의 경쟁률이 대부분 두 배 가량 높아졌다.)


 또한 작년에는 면접이 3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면접이 없어졌다면 해당 전형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면접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작년에는 면접이 없었던 전형에서 올해부터는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면접 유형을 파악하는 것도 필수 절차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대입 면접도 큰 변화를 겪었다. 바로 '비대면 면접'의 신설이다. 대입 면접은 해당 대학에 지원자가 직접 찾아가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 없이도 면접이 가능하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면접 유형에는 영상 업로드, 실시간 화상(주로 zoom을 활용한다), 실시간 영상 업로드 등이 있다.


 영상 업로드 유형은 지원자에게 면접 문제를 미리 던져주고 30초에서 2분 이내로 영상을 촬영하여 정해진 기간 안에 대학에서 제공한 url 또는 어플에 업로드하는 것이다(동영상 용량을 축소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지원 동기, 학업 계획, 진로 계획, 특정 상황에 대한 판단 등을 주로 묻는다. 문제에 대한 답을 대본으로 만들어 여러 번 촬영한 후 가장 자연스러운 영상을 업로드하면 끝이므로 면접 변별력이 '0'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pass또는 non pass로 채점한다. 100점 아니면 0점이라는 뜻이다. 면접으로 결과를 뒤집어 보겠다는 패기에 가득찬 수험생의 경우 허탈함을 느낄 만한 면접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시간 화상은 원래의 면접이 비대면으로 바뀐 것뿐이므로 기존 면접과 큰 차이는 없다. 단정한 옷을 입고 잡음이 없으며 통신환경이 원활한 곳에서 교수님을 비대면으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참고 자료도 볼 수 없으며 면접관이 묻는 질문에 화면만 응시하며 충실히 답해야 한다. 다만, 면접이 끝나면 먼 거리를 되돌아와야 한다는 수고로움은 없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영상 업로드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면접 문제를 공지하면 20분 이내에 적절한 답변을 말한 영상을 촬영하여 업로드하는 것이다. 또는 대학에서 자체 제작한 어플이나 url에 접속한 후 화면에 문제가 뜨는 동시에 그에 대한 답변을 촬영하여 바로 업로드하는 방식도 있다. 실시간이 아닌 영상 업로드 유형이 3~4일 정도의 촬영 및 업로드 기간을 주는 것과 달리 실시간 영상 업로드는 수험생이 대면 면접에 못지 않은 압박감을 느낄 만하다.


 더불어, 지원자가 대학을 직접 찾아가기는 하지만 면접관과 별도의 강의실에서 실시간으로 화상 면접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수험생은 수시로 대학교 입학처를 살펴보고 면접 유형에 변동이 있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내가 지원한 전형의 면접 유형이 pass 또는 non pass로 채점하는 영상 업로드 방식이 아니라면, 면접 준비는 필수이다. 극상향으로 지원했다 하더라도 언제 기회의 칼자루가 손에 쥐어질 지 모르는 일이다. 소중한 기회가 왔을 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할 것인지, 틈틈이 연습하여 면접을 역전의 돌파구로 삼을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이제 교과 전형, 종합 전형으로 나누어 면접 대비 방법을 기술하고자 한다.


 교과 면접은 서류 기반이 아니므로 면접 대비가 쉽다. 지원자에 대해 면접관이 알고 있는 정보라고는 내신 등급뿐이므로 해당 학과에 대한 전공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면접장에 들어가면 된다.


 자기 소개, 지원 동기, 관심 있는 시사 이슈, 독서 활동, 봉사 활동, 수상, 동아리 활동, 장단점, 기억에 남는 교내 활동 등에 대해 지원 학과, 대학에 맞게 답변을 준비한다. 입학 후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 계획, 대학에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또한 추가로 대비하도록 하자. 서류를 참고하여 진행하는 면접이 아니므로 학과 맞춤식으로 적당히 준비하면 된다.


 면접이 있는 종합 전형은 준비 과정이 가장 복잡하다. 여기에 자기소개서, 추천서가 더해지면 숙지해야 할 서류가 배로 늘어난다.


 자기 소개, 지원 동기, 관심 있는 시사 이슈, 독서 활동, 봉사 활동, 수상, 동아리 활동, 장단점, 기억에 남는 교내 활동,  입학 후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 계획, 대학에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지원 학과, 대학에 맞게 답변을 준비하는 것은 교과 면접과 같다.


 여기에 서류를 기반으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우리 반 24명 중 면접이 있는 17명에게 지원 대학, 학과별로 한 명당 적게는 50문제에서 많게는 140문제를 만들어 주었다.)


 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읽고 학과, 진로와 연관된 소재나 문장을 표시하여 예상 질문을 만든다. 컴퓨터공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3학년 진로 시간에 컴퓨터 언어를 배우고 해킹을 실시했다면 컴퓨터 언어의 종류와 해킹 과정, 결과에 대한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을 촘촘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추출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적힌 모든 내용을 예상 질문으로 만들기보다는, 문단별로 중심 내용을 두 가지 정도만 표시하고 여기에 대한 질문에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계공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자기소개서 1번에서 '의미 있는 학습 경험'으로 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를 설계하여 실험한 과정을 제시했다. 여기에 종이비행기 실험에 변인을 설정했다면 그렇게 설계한 이유와 실험 결과, 깨달은 점에 대해 상세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면접 답변 전략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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