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 스케치북 Jun 08. 2024

이런 뒤지럴노마 - 02. 음악

진짜 디지털 노마드가 전하는 리얼 일상 스토리


02. 음악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아닌지 논란이 많다. SNL 코리아에서 김아영이 연기한 MZ 사원이 에어팟을 꽂고 업무를 하면 더 효율이 늘어난다고 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나도 한국에서 일할 때 이어폰을 꽂고 업무를 본 적이 많았다. 당시엔 조그마한 회사였고 상사가 자리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사무실 내에서는 암묵적으로 이어폰을 쓰는데 동의한 분위기였다. 또한 최근 많은 정보들이 유튜브나 영상 형식으로 제작되다 보니 업무 특성상 그런 영상들을 봐야 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해야 했다. 물론 사용하고 다시 잘 빼지 않았지만 말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장점은 에어팟이나 헤드셋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에어팟 자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 보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귀에 걸리적거리게 있거나 너무 차단되는 기분을 좋아하진 않는다. 간혹 미팅이 있지만 내가 그 당시에 있는 근무 환경상 부득이하게 주변에 소음이 있는 경우에 헤드셋을 착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 미팅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백그라운드 음악을 자주 틀어놓는 편이다. 


그렇다고 막 신나는 음악을 항상 듣진 않는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업무나 무드에 따라서 장르가 달라진다. 무언가 집중하고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시간에는 음악을 틀지 않거나 클래식이나 악기연주를 잔잔한 볼륨으로 틀어놓는다. 단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2000년대 2010년대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열심히 따라 부른다. 내 손과 눈은 빠르게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내 입은 멈추지 않는다. 마치 이 순간만큼은 내가 가수다. 그리고 조금 여유가 있고 급한 업무가 없을 때는 최근 재즈힙합 스타일 노래를 듣고 있다. 물론 이럴 때는 꽂히는 노래마다 다른데 가끔 아프로비트나 락 음악도 듣는다. 



사실 본인의 업무를 문제없이 처리한다는 전제하에 이런 음악을 듣고 일하는 것이다. 내가 맡은 일을 하지 않고 음악을 들으면 SNL에서 나온 것처럼 효율이 떨어지는 데 왜 음악을 듣냐고 반박할 수 있다. 음악을 듣는 것 자체는 괜찮다고 보지만, 음악을 듣기 위해 플랫폼을 들어가고 검색하는 과정에서 나는 수많은 주의 산만증을 겪었다. 난 음악을 유튜브음악으로 듣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찾고 하는 과정에서 순간 일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였다.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나는 매번 곡이 끝날 때마다 플레이어를 열어 음악을 검색하거나 다른 유튜브 영상으로 새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런 무방비 자유로운 근무상황에서 나는 더욱 과감해졌다. 그리고 이런 뒤지럴노마 생활이 내 집중력을 많이 흩트려놓았다.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의 개인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뒤지럴 노마 - 01. 건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