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순간
‘흔들리니까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누구나 흔들릴 수 있다. 이 선택이 맞을까?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까? 이 사람의 조언이 맞을까? 일이나 직업은 물론 인간관계, 가족, 집, 취미… 살아가는 순간순간 흔들린다. 흔들린다고 모두 다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 이 악물고 참는 거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더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잖아. 어디든 일이 힘든 건 다 마찬가지인데 말이야’ 같은 심정으로.
그걸 아는데도 과거의 나는 흔들리면 곧바로 방향을 바꾸고는 했다. 가끔은 ‘그때 계속 견디었다면, 과연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됐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딱히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당시 버텼다면 나는 당시 회사에서 더 좋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대신 내 일상은 몇 배 더 무거워졌을 거다. 좀비처럼 출근했다가 죽기 직전 간신히 살아남은 표정으로 퇴근했겠지.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삶에는 흐름이라는 게 있다. 멈추어선 안 될 때가 있다. 취업시장이 얼어붙는 요즘, AI의 발전으로 사람의 생업이 갈수록 위협받는 요즘은 특히 더 그렇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저마다 AI를 활용해 살아남으려 발악한다. 직장을 다니든 아니든 누구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일단은 버티는 거다. 흔들리니까 사람이다. 굽히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아예 이탈하지는 말자. 아직은 이 악물고 더 버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