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늦은 시간.
그 길을 달리는 버스들은 조금 빨랐다.
평소엔 막힘없이 달리던 그 길이 오늘은 조금 더디길래 혹시나 했는데...
사고가 난 버스가 비상등을 켠 채로 도로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때 든 생각.
‘거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마치 내 말이 맞아떨어지기만 바란 것처럼.
부정적인 일이 생기기만 기다렸던 사람처럼......
혹시나 그런 마음을 먹어서 일이 잘못된 적은 없었을까?
같은 길 위에서 슬쩍, 미안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