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만났던날, 알수있었다.
아 이사람이구나.
몇번의 데이트를 한후,
근처 바닷가로 가볍게 고기를 먹자며 캠핑을 가기로 했다.
가기로한날 대충 캠핑의자를 챙겨온 나와 달리 그는 양손이 꽉차게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나왔다.
이상하고 재밌는 사람이였다.
본인 집에서 쓰는 그릇, 쿠팡에서 시킨 나무장작,
집주변에 맛있기로 소문난 마트 삼겹살과
숟가락 젓가락까지.
집안에 있는 온 살림을 챙겨온 그가 신기했다.
숯불에 그을려진 고기를 먹으며 서로의 얘기로 짙어진밤.
밤하늘의 별이, 타닥거리는 장작의 불씨만큼 많아졌을때 그 시점부터 그가 좋았다.
일주일이 지난후, 별을 보러가지 않겠냐며
서귀포의 천문대로 날 이끌었다.
옥상으로 올라가 망원경으로 별을봤는데
그때봤던 토성이 형용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갑자기 가슴에 뭐가 팡팡터지는
뜨거운 떨림이 느껴졌다.
돌아가려는 주차장에서 그는 나에게 연애를 시작하자했고
그렇게 이년전부터 우린 사귀기 시작했다.
낭만있는 그가 좋고, 재밌는 그가 좋다.
이따금씩 안쓰럽고 짠한 그도 좋다.
설렘과 떨림이 지나니, 익숙한 사랑이 남았다.
그리고 난 그게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