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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naine Mar 03. 2023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 움직이는 것은 싫어하고 잘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태권도나 수영 등 다양한 시도는 했었다. 기관지가 좋지 않아 수영을 다니면 염증으로 한 달 이상 병원을 다녀야 했고 태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복싱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등록을 했지만 줄넘기만 한 달 이상 하다 보니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기본기만 깔짝거리고 스포츠와는 담을 쌓아뒀다. 겨울엔 스키장, 여름은 웨이크보드도 타고 나름 안 해본 것은 없었다. 


2년 전에 목적이 있는 다이어트를 위해 PT를 등록하여 30회를 해봤고 퇴근 후 집까지 가는 시간대가 굉장히 막히는 시간이라 그 시간을 활용했다. 운동이 끝나고 나면 언제 집에 가서 씻고 자나.. 하는 생각뿐이었고 중간에 여러 가지 일들로 한참을 쉬다가 다시 가고를 반복하여 솔직히 말하면 효과는 없었다. 그 당시 여러모로 체력이 좋지 않아 마지막은 그냥 트레이너 선생님과 수다 떠는 것으로 대체할 정도로 돈지랄을 했다. 


그리고 카페오픈전 체력을 먼저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주었지만 사실 필라테스나 PT는 금액대가 저렴하지도 않을뿐더러 나와 맞는 트레이너를 찾는 것도 힘들다는 핑계로 운동을 미뤄왔다. 대신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새벽에 배봉산을 오르고 배봉산 아래쪽에 있는 목욕탕에서 땀을 빼고 샤워를 한 뒤 카페오픈을 하기도 했었다. 그 마저도 겨울이 시작되고 해 뜨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대로 다시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 카페 근처의 PT를 등록한 지 1달 정도가 지났다. 


처음엔 일하기 전에 운동을 하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일단 하기로 시작했고 멀리있으면 가기 싫어질테니 가까운 곳으로 등록을 했다. 


이전에 경험했던 PT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상담만 받으러 갔을 뿐인데 체형 분석이나 자세 같은 것들도 굉장히 꼼꼼하게 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고 임산부들도 PT를 받고 있으셨다. 퇴근시간이 지난 뒤에 받은 상담이라 그런지 사람도 굉장히 많아 복잡했고 정신없기도 했지만 내가 원하는 거북목 교정 등 체형교정과 체력을 키우고 싶다고 전달하고 무려 한 시간 가까이의 상담이 끝났다. 


일단 체험권으로 등록을 한 뒤에 체험을 하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가는 것이 기다려지고 운동을 끝낸 후 샤워하고 바로 카페에 오면 그렇게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이나 걷기말고는 그렇게 싫어하던 내가 이런 기분이 든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예전에 운동할 때는 잡생각들로 가득하던 머리가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었고 운동 후 오는 근육통이 너무 싫었는데 그 근육통들을 즐긴다는 것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것이 겨우 한 달, 그러니까 4회 차의 PT를 받고 느낀 점이다. 처음 트레이너 선생님께는 체력과 체형교정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이왕 하는 거 다이어트도 하자!라는 생각으로 몸무게도 감량을 목표를 식단도 어느 정도 조절 중이다. 


오늘도 역시 아침운동을 하고 카페에 오니 기분이 굉장히 상쾌했다. 선생님을 잘 만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어딘가에 집중해야 할 곳을 찾은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열심히 돈을 벌어 1년 정도는 PT를 받아야겠다. 겨우 한 달 지나 놓고 몸과 정신건강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PT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정신없어질 일들이 많이 생길터이니 정신과 체력 모두 건강해지기를. 


운동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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