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노마 Sep 10. 2019

설렘 반, 두려움 가득. 나의 첫 직장.

하는 일이 없는 신입사원이 피곤하고, 두려움이 앞서는 이유



수습인턴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된지 어느덧 2달이 되었습니다.
수습 인턴 당시 4주의 기록을 잘 전달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글을 쓰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나약하게도 쉬는 시간을 찾아 헤맸습니다. ㅎㅎ 좋아하는 취미와 잠자기로 시간을 보내기 바빴습니다.

정규직 2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입사 7-10주차의 제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지금보다 업무가 훨씬 없음에도 왜그리 피곤했는지, 왜 그리 쉬고 싶었는 지.

첫 직장이란 그런 곳 같습니다. 두려움이 훨씬 앞서는 곳,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던 지난 세월과 달리 가만히 있어서는 멈춰있을 수 밖에 없는 곳. 
가만히 있어서는 배울 수 없을 것 같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지만 아주 작은 잡일이라도 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 작은 잡일하나에도 '배움'이 묻어있기 때문이죠.



흔히들 입사가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설렘 반, 두려움이 가득한 첫 직장이었습니다. 몬테소리,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늘 설렘 가득에 두려움을 조금 섞어 기분좋은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취업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분 좋기도 하지만, 하루하루가 평가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하루하루 배움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귀를 열고, 관찰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일 하는지, 또 어떤 일들이 흘러가고 있는지 왜 저 사람은 피곤해하며, 왜 저사람은 기분이 좋아보이는 지 등 일이 주어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예민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일에 치이며 적어둔 것, 관찰한 것을 정리하지 못하는 지금보다도 더 배움이 많았던 시기 같습니다. 온전히 나의 관찰로 이루어진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은 배움이었기 때문이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기도 무섭고, 인턴때처럼 잡일만 미리미리 처리하기에는 주어진 업무가 있기 때문에 항상 급한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하지만 늘 생각합니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그 순간에도 내게 있던 작은 설렘, 그리고 배움으로 즐거웠던 시기를 말이죠 : ). (불과 5달전이지만 ㅎㅎ..)

내일의 '내'가 배움으로, 설렘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늘, 두렵지만 한발한발 내딛으며  배움으로 가득한 하루를 채울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그간 하노마의 인턴일기를 읽어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D.


 




작가의 이전글 내가 '혼자'가 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