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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Oct 13. 2019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당신에게.

오늘의 당신도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당신에게> 의 '당신'은 결국 '나'를 향한 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내일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제목을 한줄 적어놓고 써내려갔지만, 결국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통해서 '내일'을 걱정하는 누군가도, 잠시나마 당신의 '하루를 잘 살아낸 당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아침 눈을 뜨며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이라는 착각에 "망했다!"를 외치며 잠에서 깼다. 급하게 핸드폰 홈버튼을 눌러 당당하게 핸드폰에 빛나는 <8:45> 이라는 숫자를 보며 시간이 야속하게도 천국을 떠오르게 하는 숫자라는 생각을 잠깐 했고, 그 이후 천천히 뜨는 "일요일"이라는 글자에 안도와 행복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잠들었다. 다가오는 월요일에 대한 부담때문이었을까?


우리는 수많은 '내일' 그리고 '미래'에 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한다. 


안타깝게도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남긴 명대사,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처럼 오늘만 사는 사람은 없다. 

월요병이라고 했던가? 즐거웠던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이 지나 일요일이 되면 눈뜨는 순간부터 '아 내일이면 출근이네...'라는 생각에 우울감에 빠진다.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면, 비단 일요일이 아니어도 주중에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순간부터 밀린 일거리를 생각하게 되고, 내일의 출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내일만 걱정하면 다행이겠지만, 다가올 주마감, 월마감, 연마감, Busy season 에 스트레스 받는다. 


직장인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월요일 아침수업은 어쩌지?', '눈치보이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겠구나.' 등 

너무나도 다양하고 또 피할 수 없는 이유들로 스트레스받고 힘들어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낸 '오늘'은 그렇게 스트레스받고 힘들것이라고 예상한 '내일'이었다. 


힘든 몸을 일으켜 회사 혹은 학교, 학원으로 향했고 또 그렇게 걱정하던 '내일'을 살아냈다. 밀린 일거리를 해치웠고,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마감의 늪을 또 하루 견뎌냈다. 


내일은 오지 말라고 해도 우리를 꾸역꾸역 찾아오고, 오늘은 가지 말라고 해도 흘러간다. 그렇기에 힘든 오늘을 견뎌낸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 


친구 혹은 연인, 동료와 함께 하는 맥주 한잔에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평소 보고 싶었던 책을 옆에 두고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를 부려도 좋고, 잠을 깨기 위해서 재빨리 해치웠던 샤워가 아닌 영화에서나 나오는 김이 잔뜩 퍼지는 샤워를 해도 좋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방으로 향해 아무런 생각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눌러대도 좋고, 밤새도록 사랑하는(혹은 사랑하게 될) 사람과 전화를 붙잡고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나눠도 좋다. 
때로는 과감하게 오늘의 내 행복을 위해 내일의 나에게 미뤄도 좋다. 
 

내일의 '나'를 살아낼 사람도 결국 오늘의 '내'가 될 것이다.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무수한 걱정으로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당신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당신도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으니... :)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Main Photo by bruce mars on Unsplash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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