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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Nov 02. 2019

매일, 작지만 새로운 여행나서기

경험수집잡화점의 <30일 간의 인생대박게임> 후기

- 나한테 향수사주기
- 반차내고 자전거 타러가기
-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
- 모르는 길로 가보기
- 하늘보고 하루 시작하기
- 풀정장(타이까지) 입기
- 점심시간에 과감히 책 읽으러간다고 말해보기

이 목록은 내가 지난 한 달간 시도했던, 그리고 내게 새로운 일상을 선물해준 여행의 Trigger 가 된 도전(중 일부)이다.


지난 한 달간 나는 매일매일 여행을 했다. 매일매일 연차를 낸 것은 물론 아니겠거니와, 성실하게 회사에 다녔다.  "직장인이 무슨 매일매일 여행이야!" 할 수 있겠지만, 난 정말 매일매일 여행 같은 하루를 보냈다(물론 힘든날도 있었지만). 매일 아침이면 거울을 보고 나에게 긍정 에너지를 심어주고, 내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 이러한 도전들을 통해서 새로운 곳, 안 가본 곳, 새로운 환경에 매일매일 나를 맡겼다.  


Peter 점장님이 운영하는 경험수집잡화점의 "**인생대박게임(현 자기주도변화 모임)"을 통해 한달간 해온 도전들은,  단순히 행운을 불러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그치지 않고 내 일상에 여행이 되어주었다. 사실 이러한 도전이 여행임을 깨달은 것은 모임이 끝나갈 때 쯤 친구와 가진 술자리에서였다. 평소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는 절친과 술자리를 가지며 모임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는 데, 얘기를 들은 친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여행을 했네, 일상속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경험했잖아"


긍정적인 마음을 얻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도전했던 모임에서 나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평소 다녀보지 않은 길로 걸어보았고, 다녀보지 않았던 시간, 그리고 장소로 자전거를 타고 떠났다. 비단 장소나 행동이 아니더라도, 나는 하늘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며 새로운 기분으로 일상을 보냈고 달달하고 은은한 향기 속에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버스나 기차, 혹은 비행기를 타고 떠나지 않아도 일상 속에 새로운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평소 가보지 않은 길로 가며 우연치 않게 노을지는 한강을 바라볼 수도 있고, 잠시 회사에서 벗어나 책과 함께 점심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향을 골라 일상을 보다 향기롭게 보낼 수도 있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을 내고 당당하게 어깨를 피고 걷는 색다른 하루를 경험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만일 처음부터 이러한 도전들이 두렵다면, 아주 작은 도전부터 시작해도 좋다. 반대손으로 이를 닦는다거나, 전철 대신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등을 시작으로 한가지 두가지 해나간다면, 어느 덧 "내일은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이 매일 똑같고, 지루하고, 무의미하다면 30일은 아니더라도 오늘 한 번쯤은 안해본 무언가를 해보기를 권한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시간, 그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당신의 하루가 여행이 되길 빌며 글을 마친다.


Photo by 하노마, 한강 어딘가의 자전거 쉼터


*Main photo  Sunny Kim,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의 노을



**<자기주도변화 모임>
Peter Kim 점장님이 운영하는 <자기주도변화 모임(구 인생대박게임)> 은 "낙관적인 태도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시도는 행운을 불러와서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직접 실천해보고자 만든 모임이다. 모임의 룰은 아주 간단하다.

첫번째,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고 정해진 4가지를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 그리고
두번째, 하루 중 어떤 일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도란 커다랗고 별다른 시도가 아니다. 안 쓰던 손으로 양치질을 한다거나, 새로운 음식을 먹는다거나,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다니는 등 말 그대로 '새로운' 어떤 것이든 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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