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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Nov 13. 2019

우물쭈물 하다가 내 글 못 쓸 줄 알았다.

일단 아무글이나 쓰고 봅시다

나는 경험수집잡화점의 여러 모임을 애용하는 편이다. <하루 15분 필사모임>을 1월부터 시작했으니 <50일 1주 1회 글쓰기 모임>도 아마 초기부터 시작했지 않았나 싶다. 7주라는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2, 3개의 글만 남기기 일쑤였다.


나름 문제라면 문제인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몇가지를 돌이켜보니 이러한 결론이 내려졌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글 못 쓸 줄 알았다.”


대학원생때 일기를 시작으로, 인턴, 리뷰일기, 생각일기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왔지만 한가지 통일된 주제의 글은 쓰지 못했다. 그럴싸한 글을 쓰고 싶다는 이유로 별 것 아닌 주제는 글로 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차일피일 글쓰기를 미루고 결국은 7주 중 첫 주에 한 개, 마지막 주쯤 돼서 1개 이렇게 두개 정도를 끝으로 늘 모임이 마무리 되었다.


모임을 운영하는 피터 점장님은 “주제나 분량에 대한 제한도 전혀 없고, 세줄 일기로 진짜 3줄만 써도 좋으니 1주 1편이라는 룰만 따라와달라” 고 말했지만 나 혼자서 머리 아파하며 글을 남기지 못했다. 


Photo by Nik Shuliahin on Unsplash


대략 5수에 걸친 작가 도전으로 이룬 브런치 등단(이라고 쓰긴 부끄럽지만)이라서 그런걸까 늘 그럴싸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부로 이런 잡다한 생각은 접었다. 이렇게 그럴싸한 글을 쓰겠다고 고민하는 것도 나의 생각이고 글거리인데 너무 골머리 아파하지 않았나 하기 때문이다.



시기 적절하게 아주 좋은 카페를 찾은 것도 한몫한다. 평소 가고 싶었지만 너무 힙한 카페라서 가지 못했던 곳에 큰 맘 먹고 가게 되었고, 막상 가보니 그렇게 힙하지도 않았다(내가 원하는 분위기였다). 늘상 “퇴근-운동(혹은 술)-집-잠-출근” 이라는 루틴을 유지했었는 데 이렇게 좋은 카페를 찾아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보다 발전적인 퇴근 후 일상을 기대해본다. 


글쓰기를 마음 먹은 당신, 나 같은 이상한 사람도 이렇게 글을 쓰니 망설이지 말고 오늘만큼은 일단 아무 글이라도, 생각의 흐름이라도 글로 남겨보기를.


당신의 글쓰기를 내가 응원할테니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하겠습니다.

하노마 드림.


Main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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