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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May 27. 2019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Vol.2 대학원생의 취준 넋두릴(일)기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글쓰기는 논문과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가며 마음에 쉼을 얻고자 처음으로 썼던 그 당시와는 다르게, 이젠(불과 5일 전부 터지만..^^) 일주일의 소중한 주간 계획 중 한 가지가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업과 '나'를 찾기 위해 시작했던 컨설팅에 대한 내용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2달의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의 강점과 어울리는 일을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해온 수많은 성격검사와 강점 검사, 그리고 내가 가진 경험을 토대로 미약하게나마 나와 어울리는 업을 추천해주었다. 나의 강점과 어울리는 금융업, 공기업, 영업관리 등의 산업군과 직업군을 추천받았다. 


하지만 영업관리라는 목표로 스터디도 꾸리고 여러 강연과 수업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이게 정말 과연 나의 길일까?', '내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 맞는 건가?', '내가 애초 원했던 '나'를 찾고 있는 건 맞는 걸까?', 기업에서 보는 자소서 그리고 원하는 역량 스토리들, 희소성 있게 여기는 경험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배워갈수록 내가 가진 고민에 대한 확신이 아닌, 그 고민만 커져갔다.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원하는 업과 삶에 대한 확신이 스지 않은 내게는 묘한 이질감이 드는 지난 2달이었다(내가 신청했던 프로그램 자체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먼저 갖고 간다면 더욱더 좋을 프로그램이다).


컨설팅 얘기는 이 즈음에서 그만하고 지난 2달 간의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난 크리스마스, 나의 가장 사랑하는 친형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0,594km를 날아온 이 편지는 내가 사랑하는 친형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 당시에도 내가 원하는 삶과 일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했었다. 


편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 


OO아, 우리 가족 그 누구도 네게 빨리 걸으라고 재촉하지 않아,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나아가렴. 때가 되었을 때, 취해있지 않아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어. 난 항상 너를 응원한다.

그만 울컥하고 울어버릴 것 같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있었기에 꾸욱 하고 참아냈다. 정말이지 신기했다. 나보다 6년을 먼저 태어나, 내가 겪은 고민을 폭풍우 같은 고민을 겪고 잠잠해진 그곳에 나아가 있기 때문일까?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확신 그리고 내 삶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생각보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앞을 보고 걸어가고 있었지만, 나의 뒤에는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나의 조력자들이 있었다. 그렇게 뒤를 한번 돌아보고 나자, 이제서야 풍경이 보였다. 내가 이 길을 왜 걸으려고 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난 늘 그래 왔다. 행복, 성취, 나눔, 이야기, 사람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들은 분명했었다. 사회의 좁은 문 앞에서 그 가치를 저버리고 스스로를 버리려 했다. 그래서일까 문은 몹시 좁아 보였다. 


이제야 문이 좁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문 너머가 보인다. 내가 향할 곳,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쌓아가는 것뿐이다. 


길을 걸으며 취해있지 않으리라.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는 않으리라.
 단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 그리고 풍경을 자세히 바라보고 싶다.


이 시대의 나와 같은 젊은이들은 항상 앞을 향해 가쁜 숨을 쉬며 뛰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사치 같고,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같겠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정한 길을 향해,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왜 이 길을 걷는지 알 수 있도록


늘 느끼지만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쯤에서, 2019년의 첫 넋두릴기를 마친다.


2019년, 1월 6일 10:5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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