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서의 성숙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이 잘 되는 일이 생기면,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뜻이다.
이 속담에서 나를 멈춰 세우고 생각하게 만드는 단어는 바로 ‘사촌’이다. ‘땅을 산 것’도, ‘배가 아픈 것’도 아닌, ‘사촌’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만약 땅을 산 사람이 사촌이 아니라, 나와 관계가 별로 없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어떠했을까? 막연한 동경이나 부러움은 있었을지언정 배가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다. 배 아플 정도로 질투가 나는 것은 바로 ‘사촌’이기 때문이다.
사촌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서로의 상황이나 처지를 안다는 것이며, 둘째는 서로의 상황이나 처지가 비슷하다는 것에 있다. 상황이나 처지를 알지도 못하고, 또, 비슷하지도 않다면 애당초 나의 비교 상대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어느 정도 알고, 나랑도 비슷한 수준인데, 상대가 잘 되는 것을 볼 때, 그때 질투의 화신이 된다.
질투라는 감정의 바탕에는 욕심과 비교가 있다. 욕심은 내가 충분히 채워져 있지 않을 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내가 무척 배 부른 상태라면, 다른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오히려 음식을 더 먹는 것은 불쾌한 포만감만 생길 뿐이다. 하지만, 늘 배가 고픈 상태라면 어떨까? 식탐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결핍이 많다면, 반대급부로 그만큼의 욕심이 있을 것이다. 돈, 관계, 명예, 지위 등 여러 영역에서 내가 느끼는 결핍만큼 그것은 욕심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욕심이 질투로 나타나게 하는 촉매제가 바로 비교다. 욕심이 질투로 더 커지지 않는 사람의 특징은 높은 자존감으로 쉽게 말하면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결핍이 있어도 그것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흔들지 않을 때, 자존감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의 결핍에 사로잡혀 자신의 존재가치가 크게 훼손되어 있는 사람은 어떻게 자존감을 획득하고자 할까? 비교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주변에 땅을 사는 사촌이 늘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그럼,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돌려야 한다. 나의 결핍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기보다 나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없는 것, 나에게 부족한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 내가 가진 것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너무 오랜 시간 결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내가 가진 강점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 의식하며 나의 강점에 초점을 맞춰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결핍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는 사람은 사촌이 땅을 사도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