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숲 속에서
떠난다는 것
그것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일상의 탈출이 시작되었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이 곳에서 모였다
우리는 모이는 것도 흩어지는 것도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모임도 흩어짐도 없이 자유해진다
사람에 치이지도
일에 치이지도
가족에 치임도 없다
이 없음이 삶의 틀에서 우리를 탈주하게 만든다
타닥타닥 타 들어가는 모닥불을 통해
추억이 깃든 한 절의 노랫가락을 통해
술 한 잔의 취기를 통해
몸치가 발레리나가 되는 찰나의 순간도 만끽하게 된다
나를 버리니
흩어진 마음들이 하나로 뭉쳐
하나의 팀이 되어 간다
산장의 밤이 깊어가듯
우리들의 마음 또한 깊어져만 간다
오늘만 같아라
오늘처럼 새로워라
오늘 이후 더 뜨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