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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May 17. 2018

물방울

<물방울>


창가에 달짝 붙은 물방울들이 바삐 움직인다

한 번 내려가면 끝인 것 같지만

언젠가는 다시 비가 되어 돌아올

헬리혜성 같은 놈들..


이름 없이 잊히지만

멸하지 않고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게 된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엔

긴 길이 생겼다 다시 흔적 없이 지워졌다

빠른 놈, 느린 놈, 대각선으로 흐르는 놈

이들도 세상처럼 느리고 빠르고 제멋대로인 놈들이 있다니..


이들도 앞만 보고 내달리는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창밖의 화려한 세상은 안 보이고

창가에 붙은 물방울의 눈망울만 기억되는 날이다


내 삶도 물방울 같이 흘려갔다

잊히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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