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게 참 철없이

(따쭌) 글을 디자인하다 - 016

by 글 쓰는 나그네
글을 디자인하다 - 016

사지 않으면
당첨될 수 없습니다.

[복권 광고]

[행운 = 로또]

언제부터인가 "행운 = 로또" 이런 등식이 성립되는 것 같다. 로또 광풍이 불면서 인생역전의 대박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의 삶에서 Jump up 하고 싶은 욕구를 그것도 바로 한 방에 이루고 싶어 한다. 긴 기다림의 승부보다는 단박에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은 시대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모든 것이 빠르게 빠르게로 대변되고 있는 세상이다. 큰 놈이 잡아먹는 시대는 지나고 재빠른 놈이 잡아먹는 시대이다. 하지만 이 빠름으로 인해 놓치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 한 방을 노리다가 한 방에 넘어져서야, 인생의 쓴 잔을 마시며 후회한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한 방이 아니라, 불운을 품고 있는 한 방에 녹다운되고 만다. "바다를 한 번에 만들려 해서는 안된다. 우선 냇물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탈무드의 교훈이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씀이다.


로또 광풍이 불었을 때, 혹하는 마음에 여러 번 구매했었다. 살 때마다 묘한 기대감과 기다림은 '그럼 그렇지!'라는 실망감으로 대신 채워진다. '내게 무슨 행운 따위가 있을까? 그냥 살던 대로 살지, 송충이는 솔잎만 먹는 거야'라는 아쉬움과 쓰라림만 되돌아오게 된다. 그래도 행동을 통한 기대감의 미학은 있다. 사 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혹시 알아 뜬금없는 행운이 나에게 후~욱 날아올지...



[로또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알게 되었다. 로또의 당첨 비결 중 가장 큰 것은 부지런함이고 꾸준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로또는 사지 않으면 당첨될 수 없다. 사러 가는 노력이 쉽지가 않다. 사려는 마음을 실행으로 옮길 때 행운의 여신이 미소라도 지어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행하지 않고 바라는 것이 너무나 많다.

노력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고,
도전하지 않고 성공을 바라고,
운동하지 않고 좋은 몸매를 바라고 있다.

바라지 말고 차라리 손을 모아 비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생각만 하고 움직이는 않는 기다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기에 말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후회가 있다. 하고는 싶었으나 해보지 못한 아쉬움에서 오는 후회와 실컷 용기를 내어 실천했지만 기대보다 성과가 좋지 못한 서운함에서 오는 후회, 어떤 후회가 더 나쁠까? ~ '저지름'은 어떤 형태로든 깨달음을 주고 나는 한발 더 나아가게 할 것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김난도>


후회하더라도 도전해보고 실천해보는 저지름의 용기가 더 각광받는 시대이다. 안도현 시인의 [간절하게 참없이]라는 시집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이제는 간절하게 철 없어지고 싶어 졌다'는 점이다. 너무 일찍 철들어, 사회의 편견에 스스로가 억눌리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 말아야 될 것, 튀면 안 되는 일,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 속에서 스스로 자물쇠를 잠그고 살아왔다. 그래서 가끔은 지나 온 길들을 후회하게도 된다. 사지 않으면 당첨되지 않는다는 로또의 기본 공식을 이제야 알고 느끼고 있다. 다중 열쇠로 잠그진 자물쇠의 빗장을 이제는 봉인 해제할 때가 된 것이다. 철이 없어지는 삶, 눈치 받고 비판받더라도 하고 싶은 것들은 필히 해보는 삶이 후회하더라도 미련은 남겨지지 않는 삶이 될 것이다.


[후회와 미련]

후회와미련.PNG
후회보다는 미련이 더 슬프다.

미련하게 살지 않으려면 남이 아니라 나를 만족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제까지 나보다 남을 의식하는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왔다. 불교의 핵심 사상인 '자리이타(自利利他)'와 '선의 후리(善義後利)'라는 고사성어처럼 타인을 먼저 이롭게 하면 내가 이(利) 로워 지고 더불어 함께 의로운 사회가 된다. 사회를 더 따스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사상과 행동들이 앞서야 하겠지만, 그러다 보니 나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삶의 지혜가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정의와 공의에는 '선의 후리'하고, 간절하게 해 보고 싶은 것에는 과감한 '저지름'이 필요하다. 그래서 후회와 미련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까지 할까 말까 하며 생각의 틀 속에만 갇혀 있을 것인가. 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시발점이 저지름임을 꼭 기억하자!


우리 함께 화~악, 저질려 보자.
그리고 후회던 미련이던 나중에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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