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쭌단상) 2019.03.18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주말 야간조 도시락 지급이 안되었다며 시끄럽다. 지급 계획이 없다는 말이 어느 지역에서 끊어졌다. 말이 끊어지니 검(劍)이 되어 돌아왔다. 먹는 것 하나에도 감정선이 날카롭다.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머릿속엔 더 긴급한 일로 가득한데 이상하게 급할수록 새치기하는 것이 늘어난다.
항상 그렇다. 왜 그럴까?
위기는 단번에 오지만 다양한 친구를 데리고 온다. 절대 혼자 오지 않는다. 친구들을 대동하여 자신의 존재를 더 부각한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집중도를 떨어뜨린 후, 천천히 자신을 드러낸다. 어스름한 저녁 안개를 헤친 후 드러나는 맑은 호수 빛으로 속삭인다.
'나에게 오라고... 이리로 오라고...'
유혹하는 손을 내민다. 그 손을 덥석 잡았다면, 올바른 길이 아닌 쉬운 길을 택하게 될 것이다. 급한 불은 끄겠지만 본격적 위기는 이제부터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위기가 주인이 된다. 그의 손을 도저히 내칠 수가 없다. 붙들려 휘둘리게 되고, 결국 벗어나기 위해 비굴한 길을 선택한다. 우리는 힘들어도 이 길만은 선택하지 말자. 사람의 향기가 점점 악취가 되어 가는 길이기에 말이다.
그 길은 '자기 합리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