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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Apr 17. 2016

지식의 쇠퇴

오마에 겐이치 (2009년)

일본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는 저자의 애정 어린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 오마에 겐이치는 아시아 경제를 대표하는 학자로 이화여대와 고려대에서 국제학부를 강의한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고 지적한다그 결과 개인의 지식이 쇠퇴하게 되어 일본이라는 국가의 집단지성까지 쇠퇴해져 저 IQ사회로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식의 쇠퇴는 '좁은 시야(근시안, myopia)'때문에 일어난다. 현대의 젊은이뿐만 아니라 모두들 자신의 주위밖에 보지 않으며, 그 결과 브레인 프리즈(사고의 정지)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집단지성이 높은 집단만이 21c의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만이 아니라 자신들보다 경제적으로 지성적으로 아래라고 여기고 있는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을 비유하면서 일본 사회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는 롤 모델로서의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을 자극하고 각성시키려는 지렛대의 도구 정도로만 생각되어져서 언짢아지는 측면도 있게 만든다.


저자는 일본인의 집단지능을 크게 저하시키는 사례로, 2005년 9월 '우정 민영화에 찬성인가 반대인가'라는 쟁점에 고이즈미 내각이 역사적인 압승을 거둔 사례를 들고 있다. 그때의 선거에서 지적된 것이 소위 'B층'이라 불리는 존재였다. 여기서 'B층'은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인기나 분위기만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B층으로 불리는 생각 없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이 일본인의 집단지능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B층이 일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생각 없이 주변 흐름에 편성해서 흥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고 물으면 단순한 0/X 정도의 대답이 전부일뿐이다. 그들에겐 정치, 사회 등의 이슈사항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시간들이 그들에겐 아까울 뿐이고 그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오로지 대학 가기 위한 학벌 전쟁터만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주어진 문제에 대해 단답형으로 답변할 수준은 향상될지 모르겠지만, 문제를 생각하고 토론하고 해석해서 큰 담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은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A층: 재계 승자기업, 대학교수, 미디어 종사자, 도시의 화이트 칼라 C층: 구조개혁 저항 수구파)


집단지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3가지를 들고 있다. '영어, IT, 파이낸스'를 깊이 있게 갖추는 인재들이 넘쳐날 때 생각 없는 B층을 넘어 국가를 혁신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혁신을 통해서 세계를 리더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의 승자는 집단 IQ가 높은 나라, 즉 집단지성이 높은 나라가 주도해 나갈 것이 확실하다. 지금은 제품을 경쟁하는 시대에서 경영을 경쟁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한 사람만의 지식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지식인 집단지성이 더 요구되는 것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계속 갈구하라, 그리고 미련함을 잃지 말라 -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졸업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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