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죄인 살리신
백혈병 단상 (58 번째)
58. 코로나 4차 유행이 한창이다. 연일 2천 명을 넘나들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확대가 유일한 대안이라 말한다. 언론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뉴스를 연일 퍼 나르기 바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확률게임. 백신 접종이 복불복 게임과 비슷하다. '생즉사 사즉생'이라 했던가, 어느 누구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또 다른 어느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건 일이 된다. 개인 선택의 문제이나, 이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려면 선택은 한 방향으로 쏠린다. 살기 위해선 죽음의 고비는 끝이 없다. 유지 치료 중이라 혈액수치가 정상에 못 미치는 내겐, 선택의 고민이 무척 깊다. 예약 접수 마감시간까지 고민했었다. 어떻게 할까? 어느 확률이 더 높을까? 죽기보다야 살 확률이 당연히 높겠지.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예약 버턴을 눌렀다.
항암도 이겨내고 살려 주셨으니 이번에도 살려주시리라는 믿음으로 버틴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 백신 맞을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 여러 잡다한 상념에 사로 잡힌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는지. 예전 같으면 독감 백신 맞듯, 무덤덤하게 맞았을 텐데. 의사분께 여쭤도 일반적인 얘기뿐이다. 코로나에 걸리면 일반인보다 더 나빠질 수 있으니, 권하는 편이라고. '맞으세요. 맞아야 합니다'라는 힘 있는 말은 듣기 힘들다.
내가 의지하고 나아갈 길은 오직 한 분 밖에 없다는 현실과 사실을 직시하게 된다. 오늘은, 가족을 생각하며 이 찬송이 입술을 맴돌며 위로한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