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살, 처진 가슴을 우애할꼬

백혈병 단상 ( 57 번째)

by 글 쓰는 나그네

57. '찌는 살, 처진 가슴을 우애할꼬?' 한 동안 마을 뒷산을 누비고, 아령을 들고, 팔 굽혀 펴기도 열심히 했었다. 목표는 간단하다. '체중은 빼고 근력은 키우고.' 면역을 높이기 위함이다. 코로나로 헬스장은 아직 불편해서 '홈트'에 도전하며 꾸준히 몸을 만들다 일이 벌어졌다. 뭘 해도 편하게 되는 일이 없다. 매번 헬스만 하면 사고가 났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기초 체력 부실에 몸도 노화되어서 일까?'


참다 참다 병원에 갔더니, 진단은 간단하다. 어깨 회전근개의 힘줄에 염증이 생겼단다. 엑스레이 촬영과 더불어 초음파를 통해 염증 부위에 주사도 직접 주입하고 물리치료(충격파)도 받았다. 좀처럼 회복 되지 않다 찜질 치료 중 화상까지 입었다. 많이 뜨거웠는데, 좀 참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함이 불러온 사고였다. 생각보다 물집이 크게 잡혀서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상처 부위에 물이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매번 주의를 받고서도 답답해서 산에서 땀을 쫙 뺐더니, 또 염증이 생겨서 곪았단다. 땀 한 방울도 조심해야 될 판이다.


백혈병에 걸리고 난 후, 항상 감염 걱정을 하며 산다. 같은 병으로 15년 전, 3년을 잘 치료하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갑자기 죽은 조카를 봤기에 감염에 대한 염려를 쉽게 거둘 수가 없다. 아직 혈소판이 낮아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기에, 감염의 두려움은 숨길 수 없다. 유지치료받으며 2주, 어깨 화상으로 2주, 한 달을 운동다운 운동을 못하고 있으니 체중은 붇고, 심리적으로 다운된다. 빨리 소소한 걷기라도 시작해야겠다.


나이 들면 '느는 건 주름살과 걱정뿐이라더니' 여기에 체중과 연약해진 마음도 추가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삶이 별건가? 그리는 대로 써지는 대로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