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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Jul 06. 2016

[조정래의 시선]

작가 : 조정래

"그의 시선 속에 내가 머문다"


한국 현대사를 꿰뚫는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저술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정래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인터뷰와 강연 내용들의 아쉬움을 [조정래의 시선]이라는 책으로 엮어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 지금, 나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 ]

그의 작품세계로 빠져들다.

사실 조정래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최근의 인기 소설인 [정글만리]를 통해서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정글만리, 시선, 태백산맥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작품세계로 빠져 들었다. 작가의 시선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있으며 그 밑바탕은 한민족의 분열과 대립의 역사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모르고서 현재와 미래를 논할 수 없듯이 우리 민족을 모르고서 세계를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한민족의 한의 역사를 바탕으로 대하소설을 쓰게 된 것 같다. 격동의 시기 큰 파고를 넘나들며, 한민족의 큰 물줄기의 흐름을 관통하는 대하소설 3부작은 기회가 된다면 필히 모두 읽어보고 싶어 졌다.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깊이와 역사가 있는 소설에는 그 나름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으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말한다. 소설이 이렇게 지식인들에게서 환호받지 못하는 이유는 "1인칭으로 나를 통해서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를 위주로(1인칭) 쓰기에 보고 느끼는 모든 것에 깊이와 넓이가 얕을 수밖에 없으며 대하소설 같은 웅장한 그릇을 담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릇이 작은데 어떻게 그 시대의 정신과 수많은 사람의 삶의 애환과 아픔의 노래인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겠냐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단순한 사랑이야기, 이웃 간의 삶의 이야기들로만 소박하게 표현되는 한계를 넘지 못하게 된다.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지식인처럼 더 넓은 사고를 추구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외면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가는 아주 진보주의자이다. 자신의 삶의 궤적이 말해주고 있고, 작가의 시선이 가르쳐주고 있다. 흐트러짐 없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강한 책임감과 자신만의 곧은 신념을 갖고 있는 분인 것 같다. 그래서 강직해 보인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 몇 년간에 걸친 현장답사를 통해기록한 준비 노트의 치밀함을 보면서 철저한 준비와 끊임없는 생각의 정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고서는 내면 깊숙한 울림의 책을 쓰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 민족이 살아갈 방향은?

우리 민족이 강대국들 틈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영세중립국이 되는 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5천 년의 역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민족의 한계를 극복하는 길이 영세중립국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아직 그의 심오한 뜻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글쎄요다. 작지만 강한 민족, 웅대한 꿈을 꿈꾸며 요동을 호령하그 모습이 아직도 내 속에서는 꿈틀거리고 있다. 또한 주변 열강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더해져 있기에,

분단의 역사를 뛰어넘어 통일을 통한 스스로의 강한 힘을 기르는 길로 나의 열망의 시선은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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