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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창균 Sep 29. 2022

언제 이직해야 하나요?

이 길이 맞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이 길이 맞는지 알려주실래요?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질문을 드립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연, 언제 이직해야 하나요?




주식하시나요? 지난 몇년간 주식은 우상향이라는 절실한 믿음과 그에 따른 신의 은총(?)덕에 주식으로 돈번 사람을 주변에서 꽤나 보셨을 겁니다. 제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얼마 벌었다~'를 공공연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예외지만요)

주식에 머리가 달렸는지, 제가 매수하는 순간, 주식의 머리는 저~ 아래로 곤두박질치곤 했습니다. 


이직 언제하냐고 물어봤으면서, 갑자기 왠 주식 얘기냐고요? 바로, 저점 잡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주식에서 저점 잡기는 신의 영역일정도로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직의 타이밍을 잡는것도 주식 의 저점 잡는것처럼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요?



이직인가 도망인가?

저는 몇차례 회사를 옮긴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단순히 옮겼다기보다 조금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제 첫 회사는 세아상역이라는 섬유벤더 무역회사였는데요. 4학년2학기에 '덜컥'(?) 합격 해버려서 울며겨자먹기로 취업을 했습니다. 근데 왠걸, 코스타리카를 가라는게 아닙니까??

코.스.타.리.카...?


커피 맛도 모르던 20대인 제게 코스타리카는 원두가 유명한 곳도 아닌, 아프리카 어디에 붙어 있을 법한 나라였습니다. 다행히.. 코스타리카는 중미에 있는 어엿한 나라였습니다. 어찌 되었든 그곳 지사를 설립하는 초기 멤버로 참여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최소 3년 이상 살아야 된다는 압박감으로 꽤 오랜시간동안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뒤였습니다. 나름 가족, 친구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며 떠나간 그곳 코스타리카. 내 미래는 이곳이다.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미국으로 넘어가자.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겠다. 부모님 걱정마세요!!


그리고 3달 후, 저는 한국에 와있었습니다...

참 빠른 의사결정이었습니다. 머리를 싸매면서 고민한 돌격 명령보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퇴각 명령이 빨랐던거죠. 


제 첫번째 이직은 도망이었습니다.

사실 정확하겐 이직이 아니었고 퇴사였죠. 당시에 해보고 싶던 명품 브랜드MD에 도전해보자! 라는 결심을 갖고 코스타리카를 떠나왔습니다. 물론, 20대때 가졌던 패션에 대한 열망과 꿈을 실현해보자라는 원대한 마음을 가졌긴 했지만, 결국 코스타리카라는 나라에서 도망쳐온 결과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빠른 결정이 좋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같은 회사에서 해외 생활을 몇년씩 한 친구들은 꽤 많은 돈을 모아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커리어의 변경이 더욱 힘들어지죠. 섬유, 벤더, 무역쪽으로 커리어가 잡힌 뒤로 추가 이직이 어려워보이는게 현실입니다. 특히,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제 기준에선 당시의 선택이 결코 나쁘지 않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원래 자위의 동물..)


두번째 회사는 롯데백화점이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시엔 정말 행.복 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비전공자로 '패션'이라는 취향 하나 믿고 여러 패션 기업, 유통사에 지원은 해봤으나 물론 면접까지 간적도 있지만, 결국 낙방했었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롯데백화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약 3년간의 짧은 시간을 뒤로한채 지금 회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옮겼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보면 이직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롯데백화점이라는 회사에 굉장히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초반에 조금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정말 유능하신 팀장님을 만났고, 새로운 TF팀에 합류하면서 프로젝트 기획부터 운영까지 A-Z를 경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롯데는 별로다. 롯데는 짜다. 힘들어서 나왔나? 이런식으로 물어보면 저는 사실 거기에 만족스러운 답을 드리진 못합니다. 저는 꽤나 만족스러웠고, 회사 내에서도 열심히하는 편이었거든요. 물론 3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인지라 한 기업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저는 꽤나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는 이직을 했을까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기업에 몸 담으면 결국 저의 끝은 임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 또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죠. 그리고 백화점이라는 곳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진 않겠지만, 결국 사양산업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을테고, 다양한 경험을 했을 수도 있으니깐요.

결국, 당시의 저는 조금 더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을 찾자! 라는 마음을 먹었고 지금의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인 모두의 관심사 '그래서 언제 나가지?'

3,5,7년이라고 하나요? 특정 시기가 지나면 지겨워지는건 인간의 본성인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아침, 점심, 저녁 고구마와 닭가슴살, 계란 한알을 먹기 시작해도, 1주일만 지나도 물리 잖아요? 그러니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틴건 더 대단한게 아닐까요.

회사를 다니면 마음속에 사표 하나쯤은 넣고 다닌다고 하잖아요? 저도 특별히 평범한 회사원인지라 그런 마음은 어디를 다니더라도 항상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에 있어서 망설이게 되죠.

'그래서 언제 나가지?'


조언은 자기 중심적 사고다

사람들은 조언하길 좋아합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수록 더.더.더) 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닌지라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편은 아닌데요. 저의 고민사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는 편입니다. 그러면 보통, 자신의 관점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거든요.

최근에 이직과 관련해서 여쭤 보았던 한 유명한 브랜드 대표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의 커리어도 일반 회사원에서 서른 후반까지 근무하시다가 창업해 성공한 케이스였습니다. (물론 백그라운드와 자본력은 넘사벽..)

그분이 제게 조언하길 '무조건 더 좋은 기업으로 가라' 였습니다. '잉?'

그 이유는 바로 '사람' 이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프로세스를 배운다.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의 관점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만나는 사람이 다르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명함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 라는 이야기인거죠.


물론, 무슨말인지 이해합니다. 전 회사가 대기업이다보니 말만하면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니깐 훨씬 누굴 만나기가 좋았죠. 하지만 지금 회사도 그런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는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잘하면 현재 제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누군가의 조언을 담장 넘듯 훌렁 넘겨버리면, 제가 배우는게 없겠죠? 저의 주관적인 사고 또한 자기 중심적 사고이기 때문에! 그분의 이야기를 세번이고 네번이고 곱씹고 다른 분들께도 공유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선 이런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의 커리어패스가 서른 후반까지 유명 큰 회사에 종사하다가 창업을 했고, 성공한 케이스라 그런 경우에 대한 확신과 추천이 강하신것 같다. 만약 나도 그런 길을 간다면 안정적이고 보다 더 높은 확률로 성공이란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져 간다.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통해서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면 과연 그 이야기가 맞을까?


정답은 없다.

인생이 24시간이라면 저는 음... 한 1/3쯤 왔을까요? 아침 8시쯤 되었을것 같습니다. 물론 삼십대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는 의미를 반영하면 점심쯤? 결국, 점심을 열심히 먹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저의 오후가, 저의 저녁이, 저의 끝이 어떨진 저도 모르잖아요? 인생이란건 그때그때의 선택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예상 불가능하고 비정형적인 조합의 어색한 만남이니깐요.

우선은 조언은 참고로 하되,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결국, 아직 답을 찾지 못 했습니다.

뭔가 지금 시기가 그 쯤일건 같습니다. 이직이라는걸 해야될 시기요. 물론, 아닐수도 있습니다. 더 있으면 더 나은 결과가 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항상 준비는 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제가 마냥 회사를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항상 지금 하는 일의 A-Z를 이해하고 산업 전반적인 것에 이해를 하고 있으면, 기회가 왔을때, 누군가 손을 내밀었을때 제가 손을 잡는 것을 넘어서서 끌어당길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 언제 이직해야 될까요?
여러분은 언제쯤 이직을 하시나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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