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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창균 Oct 10. 2022

다이어트, 언제까지 해야 되나요?

이 길이 맞는지 알려주실래요?

이 길이 맞는지 알려주실래요?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질문을 드립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연, 다이어트는 언제까지 해야 되나요?


**참고로 저는 평범한 신체의 평범한 몸무게 소유자입니다. 엄청난 뚱뚱이에서 버라이어티 한 몸짱이 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 한 번쯤 겪는 아랫배 출렁임의 시작과 현재 진행에 대한 담소와 고민을 공유합니다.




솔직히,

제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이어트를 언제까지 해야 되냐니.. 

저의 어릴 적은 굉장히 왜소했습니다. 늘 축구하러 뛰어다니고 먹는 건 적게 먹어서 항상 까무잡잡 그을린 손등을 아직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때 성적과는 별개로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있다 보니 허벅지가 굵어지는 비극을 맞이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른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부기가 붙은 허벅지는 쉽게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소녀시대가 유행시킨 스키니진(다행히 컬러진을 입진 않았습니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음에도 여전히 부기는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전역하고 살이 붙고, 남자들이 흔히 몇 년에 한 번씩 하는 '운동 몰아치기'의 반복으로 보통(?)의 인간 몸뚱이가 된 게 30살쯤이었습니다. 그렇게 '아 나도 이제 좀 남자답구나'라고 착각한 지 불과 1-2년 안팎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라?

이건 뭐지

이십 대 초반에는 58kg까지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제 키는 183cm입니다. 물론 그때도 허벅지는 숨쉬기 바빴습니다.) 근데 삼십 대가 지나고 난 후, 제 신체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 정확한 표현은 체질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잘 놀던 시기기도 했던지라 일주일에 세네 번은 저녁, 술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원활한 위장 활동으로 먹은 것들이 바로 살로 가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팔뚝이 얇아지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느낌 이전에 팩트였습니다. 근육이 빠져나간 것이죠. 그리곤 지방이들이 아랫배로 몰려들었습니다. 신체의 밸런스를 시소라고 치면, 원래는 먹는 것과 체중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았습니다. 인풋(음식, 술)을 마구잡이로 넣더라도 아웃풋(체중 증량)이 극단적으로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어쩌면 효율성 떨어지는 신체였을지도 모르죠. 인풋 대비 아웃풋이 안 좋으니깐요. 하지만 낮은 효율성이 좋을 때였습니다. 뒤늦게 아랫배의 처참한 패배를 보기 전까지는요.


다이어트의 시작

그렇게 다이어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엔 한 끼만 굶어도, 놓아만 줘도 순식간에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배가 쏙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젠 끼니의 바람 빼기론 어림없는 소리였습니다. 뱃살을 빼려면 꽤 고통스러운 운동이 뒤따랐습니다. 당시에 83~85kg 정도까지 살이 붙은 이후라 매일매일 러닝머신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닭가슴살, 현미밥으로 2~3달간 식단을 하자 변화가 보였습니다. 누구나 알아보는 식스팩은 아니어도 눈을 질끈 감으면 보이는 팩 정도는 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꽤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순간, 연예인 김종국 씨가 위대해 보였습니다. 몸을 관리하는 건 정말 쉬운 게 아니구나. 이건 평생 해야 되는 일이구나.


언제까지 해야 되는 거죠?

저도 삼십 대 중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윗분들을 보면 다들 튜브 하나씩은 상시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면, 적당해지기만 하더라고요. 조금 홀쭉(?)한 배를 만들려면, 신체를 만들려면 꽤나 운동을 많이 해야 되는 신체 나이가 되었습니다. 새삼 꾸준히 운동하는 분들이 존경스럽네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좀 놓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먹고 싶은 거 먹고 그러면 안 될까?

그냥 먹으면서 스트레스 좀 덜 받으면 안 될까?


삶도 팍팍한데, 먹는 것도 적당히 먹고, 운동도 해야 되고, 

참 세상엔 해야 될게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관리를 잘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마구잡이로 먹을 때도 많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새벽 1시가 다되어 가는데 입이 심심한 중생입니다.


정답이 없는 걸 알면서도,

덜 먹는 게 건강에 좋은 걸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랑 공유하고 싶은 마음 아시나요?

나는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이런류의 고통을 서로 나누면, 위안이 돼서 돌아올 것 같은 기분, 아시나요?

제가 완벽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곤 말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그냥 비정형적인 식습관의 변화와 예측 불가한 운동 주기 정도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다이어트하시나요?
다이어트는 계속해야 되나요?
저도 답은 알 것 같은데, 좋은 명분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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