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자기 계발서의 진짜 의미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왔지만 유독 애착이 가는 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윤홍균 저자의 『자존감 수업』이다.
2017년, 『자존감 수업』이 큰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때 나는 우연히 서점에서 그 책을 처음 접했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존감이 책을 통해 길러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자신감’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다.
여러분은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가?
책에서는 자신감을 나의 능력과 과업의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개념이라고 소개한다.
결과가 좋아야 자신감이 상승한다. 학벌, 직업, 외모처럼 사회적 평가가 동반되는 요소들이다.
반면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자존감의 3대 기본 축은 자기효능감, 자기조절감, 자기안전감이 있다.
필자가 분석해 본 바로는, 자신감은 껍데기이고 자존감은 내실이었다.
자존감의 핵심은 셀프로 회복할 수 있으며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존감 수업』을 읽을 당시, 내 자존감은 낮았다.
나는 자존감을 자신감으로 착각했고, 모든 상황을 결과 중심으로 판단했다. 자존감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도 막연했다.
저자는 이때 다섯 가지 자존감 훈련을 제시했다.
1.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기로 ‘결심하기’
2. 자신을 사랑하기
3.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기
4.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5. “해봤자 실패할 거야”라는 패배주의를 뚫고 전진하기
이 책이 당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대의 분위기가 있었다.
‘N포세대’,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사회적 좌절감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외부의 인정보다 내부의 안정, 즉 ‘마음 돌봄’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필자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
자존감이 흔들릴 때마다 책을 다시 펼쳐 들었고, 실천하며 회복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존감은 늘 일정하지 않았다. 자존감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가도 어느 순간 내려와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자존감이 바닥인 시기도 결국 필수 구간이었다. 비워져야 비로소 새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대체로 커플링(coupling) 관계를 이룬다. 즉, 서로 동조화된 상관성을 가진다.
1. 자존감이 높으면(+), 자신감도 높다.(+): 자신의 존재가 가치 있다고 여기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성공 경험이 쌓인다.
2.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감도 낮다.(-): 자신이 뭘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의심한다면, 도전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디커플링(decoupling) 관계로도 나타난다.
1. 자신감은 낮지만(-), 자존감이 높다.(+): 나를 사랑하지만 사회적 기술이나 위치가 부족함을 느낀다.
2. 자존감은 낮지만(-), 자신감은 높다.(+): 성과를 잘 내지만, 스스로 내실이 부족하다고 여긴다.
한국 사회에서는 커플링된 상태가 유리할지 모르지만, 둘 다 가질 수 없다면 자존감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자신감은 시대의 가치평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외모, 직업, 학벌 기준은 언제든 변한다. 지금의 ‘성공 기준’은 내일이면 평가가 바뀔 수 있다.
반면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근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쉽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낙관적으로 사고하고, 노력하며, 결국 원하는 것을 쟁취한다. 설령 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과정에서 성장하고 가능성을 확인한다.
물론 말처럼 자존감을 높이는 일은 쉽지 않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이 잦은 환경에서 자존감은 쉽게 흔들린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외부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다. 또한 수십 년간 형성된 인지 구조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자기계발서의 본질은 클래식이다. 시대가 변해도 자기계발서의 실체이자 전통은 쉽게 변하지
않는 고전이다.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 가벼운 것들이 위주이며 누구나 다 아는 것, 하지만 한편으로는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필자는 그 가치를 믿는다. 나에게 자기계발서는 내 삶의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 가치를 믿는 경험론자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자기계발서의 비결을 실천하는 사람과, 중도에 포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존감이 단단한 사람에게 자기계발서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처럼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자기계발서는 기존 사고 흐름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내는 자극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