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책임의 무게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by 노아

어릴 땐 책임이라는 단어가 그저 어른들이 하는 말 같았다. ‘네가 한 일은 네가 책임져야지.’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얼른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고, 책임이라는 것이 마치 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깨닫게 되었다. 책임이란 피하고 싶은 짐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라는 것을.


어른이 된다는 건, 더 이상 내 선택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내린 결정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내가 한 행동이 타인의 삶에 스며든다. 책임을 진다는 건 단순히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이 생기고, 보호자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책임의 무게는 더 선명해졌다. 내 하루의 선택이 아이의 삶에 작은 흔적이 되고, 나의 행동이 그에게 배움이 된다. 가끔은 그 무게가 버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꺼이 그 무게를 짊어진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깨져보지 않아 굳은살이 배기지 않은 삶은 정상적인 삶의 행로라고 볼 수 없다. 그런 삶은 가짜다. 역사가 없는 것이다.”

-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책임이란 결국,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방식이다.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책임을 배워간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 무게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 아닐까.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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