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가 되는 연습을 하는 것

by 노아

어릴 때는 혼자가 되는 순간이 두려웠다.

늘 누군가와 함께해야 안심이 되었고,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걸 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꼭 외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함께하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 어려워지고, 가족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진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온전히 나로서 채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아직도 혼자 밥을 먹는 게 익숙하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며 괜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어색하게 자리를 뜨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불편해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혼자가 익숙해질수록, 관계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테니까.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함께하는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 전경린, 자기만의 집


지금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겼다. 이제는 나만의 시간이 오히려 귀해졌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익숙한 지금, 가끔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혼자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혼자가 될 수 없는 시간이 찾아왔다. 인생은 그렇게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다는 건 결국,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일인지도 모른다. 관계 속에서 채워지는 것도 있지만, 혼자일 때 비로소 들을 수 있는 내면의 소리도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 때, 어떤 관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어간다.


누군가는 혼자 있는 법을 배우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유연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관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결국 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서도 괜찮다고 믿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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