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커피를 내렸다.
하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기저귀 갈고, 과자 찾고, 물 닦고, 울음 달래고…
다시 봤을 땐,
커피는 식어 있었고,
나는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는데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는 실패한 한 잔이었겠지만,
오늘의 나는 그걸로도 충분했다.
하루가 완벽하지 않아도
한 장면만 따뜻하면
그날은 괜찮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