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지금의 표정과 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조금씩 아이가 성장을 하면, 저 표정도 저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겠지.
나의 귀를 잡고 “으으!” 하며 장난을 치던 그 얼굴도,
내 손을 꼭 붙잡고 “아빠?” 하며 어딘가로 나를 데려가려던 그 눈빛도
강아지 장난감을 쥐어 주고, 자신을 잡으라고 웃으며 저 멀리 도망가는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너는 말보다 표정이 먼저고,
뜻을 알 수 없는 소리에도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말이 길어지고
표정은 조금씩 속으로 들어가겠지.
아빠를 부르는 목소리에도 분명 다른 온도가 묻어날 테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 보이는 모습 또한 너의 모습일 것이다.
지금의 너를 그리워하듯,
조금 더 자란 너의 모습도
나는 같은 마음으로 그리워하게 되겠지.
그래서 요즘 나는 자주 멈춰 선다.
괜히 한 번 더 바라보고,
괜히 한 번 더 듣고,
괜히 이유 없이 손을 잡는다.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아마 너는 이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나는 잊지 않으려 한다.
지금 이 얼굴과 이 목소리,
이유 없이 웃고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바라보던 이 순간을.
언젠가 너의 세상이 더 넓어지고
내 자리가 지금보다 조금 뒤로 물러나더라도,
모든 순간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알고 싶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던 시간에
너는 나를 가장 먼저 찾았고,
나는 그 곁에 있었다는 것을.
말을 잘하지 못하던 때에도
표정 하나로 마음을 전하던 그 시절에
너의 하루 한가운데에 내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잊지 않고 싶다.
훗날 이 기억이
선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가끔은 흐릿해져도 괜찮다.
다만, 분명히 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 나는 지금의 너를
온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