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노아 Mar 19. 2020

문제는 마스크 아니라   경제야 바보야

코로나 19 바이러스들이 회의를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 대표

이번 공격은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이 전멸시키고자 했던 호모 사피엔스에게 치명적 타격을 줌으로써 우리 바이러스의 위상을 높이고 인류의 반응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니라도 인류는 앞으로 지구에서 멸종이 예상되는 종족입니다. 그때 세상은 인류가 없는 행복한 지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인류는 우리 환경을 너무 심하게 훼손시켜 이대로 가면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애매하게 영리한 인류 제거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 각 나라별로 아시아부터 보고해 주세요



중국 지부장

중국은 더러운 환경을 잘 준비한 우한을 거점으로 공세를 시작했으나 공산당의 통제로 요즘 사기가 많이 꺾였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어 실질적인 우리 증가 속도를 세계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증세가 없는 전파에 매진 중입니다. 앞으로 날씨가 풀리면 계속 중국에 남아 다음 해를 위한 잠복근무에 들어가겠습니다.


대표

다음 해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까요?


중국 지부장

si RNA를 활용해서 신형 개발을 서두르겠습니다.  


일본 지부장

저희는 아베의 고집을 이용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선 잠입으로 해안 상륙을 시도하였으나 적발되어 소수 정예요원만 육지에 침투시켜 본토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림픽과 정권 유지를 이유로 감염 숫자를 계속 축소하고 있으며 주변 한국의 입국을 제한하여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전략을 선택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신속하게 일본 감염을 진행하겠습니다.


한국지부장

한국은 신천지를 통해 성공적으로 침투했으나 약간 주춤한 상태입니다.  이 나라는 국민성이 좀 유별나 어려울때 잘 뭉쳐서 대처하는 이상한 나랍니다.  최근 정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손쉽게 감염을 증가시켰는데 대량으로 우리를 적발하고 사람들을 분리 조치해 공격 전선이 매우 취약해졌습니다.  공포를 조장하는 심리전도  잘 안 통하고, 전 국민이 마스크 쓰는 바람에 얼굴 식별이 안돼 타깃 설정에 매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재기도 안 하고 심리전도 잘 안 먹힙니다.  요즘 다른 나라에게 칭찬받아 그 자부심으로 더 열심히 방어해 애로가 많습니다.  분발하겠습니다.


대표

한국을 요주의 국가로 분류하고 틈새를 꼭 찾으세요. 유럽과 북미, 남미 보고해 주세요


유럽 대표

저희 유럽은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성공적으로 전파 임무 완수 중입니다.

앞으로 국가별 감염속도를 48% 상향 조정해서 감염을 확산시키겠습니다.

불안 공포 심리전은 대대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18일 현재, 세계적으로

확진자 198,364(+9,132) 사망자 7,980(+466) 격리 해제 82,757(+1,894) 치사율 4.02% 발생국 162(-)  이상입니다.



북미 대표

저희는 미국과 캐나다에 성공적으로 상륙하였습니다.  허풍이 심한 트럼프와 느려 터진 미국 국가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강력한 심리적, 물리적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강대국 미국을 공략하면 세계경제를 혼란시키는 결정적 decisive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전략실에서 경제혼란을 잠재적 부수효과로 예상하였으나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감염 목표는 1억입니다.


코로나 19 대표

자, 시간이 많이 갔군요.  나머지 국가들은 서류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북한 지부장 보고자료가 왜 이렇게 부실합니까?  남아서 따로 보고 가세요. 


네?  아프리카 대표할 말 있나요?


아프리카 지부장

네. 저희 아프리카에도 바이러스 병력을 강화해서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표

아프리카에 투자할 중국인 파견하세요.

이상,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마칩니다.  바이러스 여러분들의 빛나는 노력과 투쟁에 감사드립니다.


자, 구호로 마칩시다.


재미있는 상상을 글로 쓰고 혼자 잠시 웃었다. 딸에게 보여 줬더니 웃긴다고 발표하라 해서 감히 적었다.


미국 캔자스시티 kansas city에 살고 있는 지인과 연락을 나누었다.

" 저 요즘 코로나 선진국 한국 들어와 있습니다.  코로나 후진국 미국 잘 지내시죠?"

"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는 화장지가 모자랍니다.  좀 보내주시겠어요?"

" 마스크도 보낼까요?  한주에 개씩은 줄 서면 겨우 구합니다"

" 여긴 마스크 안 쓰는 분위깁니다.  어차피 마스크는 환자가 쓰는 거 쟎아요?"

"한국은 마스크 안 쓰면 역적?입니다. 하하"

   

미국은 50개 나라(주)가 한데 모여사는 국가라 주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지인이 사는 동네는 마스크 쓰면 환자로 낙인 찍힌다고 한다.  재미있는 반대현상 이다.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이상한 경험을 많이 했지만 그중 한 가지는 마스크다. 마스크 쓰는 사람을 보니,


*방송에 노출되는 범죄인  

*군인,소방관,경찰 등 순직할 때  의장대나  관을   운구하는 사람

*성형 수술하고 회복 중인 사람

*겨울에 얼굴이 추운 사람

*못생긴 사람

*연예 사람

*코로나 시국의 전 국민

* 기타


나는 마스크 효능에 부정적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벗고 다녀 보았다.  인기 최고다.  나만 쳐다본다.  

우리 문화를 가만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코로나 방어용에서 (방어 안 되는 것을 알면서) 차츰 한국 문화코드가 작동하는 것 같았다.  그 코드는 "남들이 다 하니까" 코드다.

남들이 검은색 옷 입고 동그란 안경 쓰면 전 국민은 따라 한다.  모든 선동은 방송이 하고.

마스크도  방역 여부를 떠나 안 하면 따돌림 당한다.  그것이 마스크 대란의 주범 이라고 생각한다.  


  "It's the economy, stupid"는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걸었던 선거 운동 문구로, 클린턴 후보 캠프에서 활동 하였던 제임스 카빌이 고안하였다.

원래는 클린턴 선거 캠프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걸었던 세 가지 문구 중 하나로 쓰인 것인데,

'The economy, stupid'(경제라고 멍청아)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클린턴 진영에서 부시 대통령을 누르기 위한 선거전략 중 하나로 당시 미국이 겪고 있던 불황 문제를 꺼내 유권자 들에게 활용 하였고 결국 당선되었다.


지금 세상은 정교한 시계처럼 국가 간 서로 물고 물려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발전한 인터넷과 기술은 넓은 세상을 더 작게 만들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작은 세상을 현대인은 살아간다. 무기, 기술, 금융, 에너지, 환경, 식량, 생산, 소비, 예술, 문화 등  

모든 것을 세상이 동시에 공유한다.


코로나의 더 큰 문제는 마스크가 아니라 경제다.   눈이 심각하게 오지 않던 캔터키 루이빌에 폭설이 내려 일주일간 교통이 마비되었을 때, 그곳에 살던 내 친척은 그 여파로  비즈니스를 접었다. 현금흐름이 하루라도 끊기면 자영업자 들은 연결된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얼떨떨하게 전염병을 지나고 있지만 정신이 돌아오면 태풍이 지나간 후유증처럼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예방에 힘쓰며 늘 가던 곳에  경제 활동해 주는 일이다. 특히 영세한 업소에 돌 보듯 드나들어 주어야 한다. 종교단체는 모이기 힘쓰지 말고 "모이는 신앙" 넘어 "영향을 주는 신앙"으로 혁신을 생각해야 한다. 헌금은 만원이라도 자주 송금해야 한다. 종교단체는 헌금으로 운영되지 않는가?   종교단체 리더는 사회 각지에  쓰러져 가며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국가역량은 지도자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지혜로운 시민 하나의 힘이라 생각한다.



인류가 모여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했다.

 대표 모두발언 시작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 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