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catalog에 나온 것과 옷이 다르잖아요?"
"아이 참, 카탈로그 catalog는 모델이 입었고 지금은 아주머니가 입으니 달라 보이지만 잘 나왔어요"
그러다 우연히 넷서핑 net surfing 중에 이런 글을 만났다.
스트레스는 힘든 삶, 쉽게 살기를 하면 됩니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그리고 즐기면서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요. 바로 그들을 따라 배우면 됩니다. 예민한 몸맘은 약간의 스트레스에도 혈압이 많이 오르고, 보통에도 혈압의 변화가 심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몸맘을 둔감하게 만드는 둔감 훈련을 해야 혈압이 정상이 됩니다. 둔감 훈련은 자신을 민감하게 하는 상황에 여태껏 했던 것과 반대로 행동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부러 어질러 놓고 살기, 약속시간 어기기, 일부러 져주기, 욕먹을 짓 해보기, 지저분한 화장실 사용하기 등이지요. 이 훈련이 사회적으로 옳다거나 성격을 바꾸거나, 일생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체로 2주에서 1개월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면, 몸이 둔감해지고 이에 따라 마음도 덜 민감하게 됩니다
(KBS World radio 고혈압 3개월에 완치하기 2014.4.26)
둔감 훈련은 나보고 죽으라 소리다.
또 다른 글도 있었으니,
꽉 찬 공허, 텅 빈 충만
소유물에 대한 애착의 극단적인 형태가 저장장애 (hoarding disorder)다. 일단 내 소유물이 된 물건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더라도 결코 버리지 않고 집안 어디엔가 쌓아두는 행동이다. 이렇게 집안에 물건이 점점 늘어나다 보면 나중에는 걸어 다니기도 힘들 지경이 되고 잠 잘 공간도 없어 쪼그리고 잔다.
연구결과 성인의 4~5%에서 다양한 정도의 저장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불안 애착형의 경우 비율이 더 높았다.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면 중증이지만 사실 ‘경증’ 저장장애를 보이는 사람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쩌면 나 자신?). ‘양의 탈을 쓴’ 저장장애의 하나가 ‘책 저장장애(bibliomania)’다. 어떤 집을 방문했을 때 집안에 책이 많으면 ‘독서가 취미인 지적인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책장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거나 같은 책이 여러 판본 있다면 책 저장장애를 의심할만하다.
저장장애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놀랍게도 고치기 어려운 강박증상으로 인지행동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행해도 불과 35%에서만 뚜렷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이 수집한 물건들이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일 날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를 버린다는 걸 견디지 못한다. 물론 그럴 날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의, 온갖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 없는 방은 한 마디로 ‘꽉 찬 공허’의 공간일 뿐이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마음이 허(虛)하면 소유물에 집착한다 20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