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형!
형, 그거 알아? 코로나 덕분에 세상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강제 진입해 버린 거. 인류가 인터넷에 갇힌 거지.
아참 나 이사했어. 시카고 다운타운 Streeterville 동네야. Navy Pier 건너편 고층건물로 미시간호도 보이고 부자 들만 사는 곳 이야. 내가 부자가 아니라서 엄청 불편해. 한국 강남역 부근 같은 아니 좀 더 고급스럽고 하얀 사람만 다니는 동네야. 지난번에 근처 마트에서 물건을 좀 많이 사서 백팩에 물건 가득 채우고 집에 걸어오는데 노숙자 한 명과 신호대기 앞에 같이 서 있었어. 그나 나나 비슷하더라고. 코로나 때문에 미국 사람들 중국인 무척 싫어하는데 난 머리가 커서 멀리서 봐도 거시기야. 그런데 거기다 배낭까지 가득 채워 넣고 걸어 다니니 영락없는 노 숙자 씨지. 그날부터 전략을 수정했어. 옷도 깨끗하게 입고 장 볼 때는 Whole food(고급 마트) 장바구니 들고 다녀. 아, 미국이 허접하게 다녀도 좋은 나라였는데 대도시 오니까 한국처럼 잘 차려입지 않으면 차별당하더라고.
남아있는 시간에 우정을 깊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녕을 고하며 기력이 있는 한 글을 쓰고 여행하고 싶다. 그래서 인식과 통찰력의 새 지평에 다다르려 한다.
난 죽음에게 끌려가고 싶지 않아. 운이 좋다면 대면하고 맞짱 뜨다 가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