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아나 Apr 25. 2024

SF동화 ① - SF 새내기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 남유하

남유하 작가는 [나라는 우주]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이다. SF동화의 대표적인 작가이고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했다. 이모티콘 필터를 사용하면 얼굴이 바뀌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동화를 쓴 그녀의 SF장편이 궁금했다.

수상작은 [푸른 머리카락]이라는 작품으로 합평 때 종종 추천되는 작품이다.

<교보문고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96978>

이번에 읽은 책은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라는 작품이다.





화성에 파견을 갈 수 있고 65세의 할머니가 사이보그가 되었다. 큰 사고를 당해 몸이 으스러져서 바디를 기계로 이식받았다.

이것이 바로 SF의 묘미.

바디를 사람처럼 바꿀 수 있지만 할머니는 누가 봐도 사이보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몸을 가졌다.

학교의 수업은 메타버스에서 진행된다.

모든 것이 사이버상의 세계처럼 흘러가지만 할머니의 요리만큼은 현재 일상의 삶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를 향한 사랑.


엄마는 요즘도 나를 '내 소중한 아기'라고 부르곤 한다. 나는 엄마의 유전자를 복제해 태어난 아이라 아빠는 없다.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들보다 엄마와 더 단단한 끈으로 연결된 느낌이 든다. p20


이 책은 복제, 사이보그 관련 이야기를 다룬다.

사이보그란 기계와 사람을 결합한 개조인간을 말한다.

기계가 고장이 나면 사이보그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치료를 받는다.

사이보그 할머니가 넘어져 다치자 다리 안의 전선들이 빠져나온다. 할머니는 사이보그 병원 대신 황박사네 정비소에 가서 수리를 받는다.

로봇공학자가 꿈인 유나는 황박사의 정비소를 맘에 들어하고 이곳에 자주 드나들게 된다.





이 책이 다른 SF동화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경 속에 담긴 내용이라 그렇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라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황박사의 정비소에서 박사를 돕게 된 유나는 정비소에서 사이보그 환자들을 함께 돕는다.


할머니는 트라우마 때문에 유나의 안전을 유난히 신경 쓴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할머니가 서운하지만 곧 할머니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된다.

유나를 대신해 다친 할머니의 과잉보호를 투덜대고 지긋지긋해하던 속마음에 미안해한다.


검지와 중지의 두 번째 마디가 문제였다. 중지의 나사를 조이고, 빠져 없어진 검지의 나사는 공구 상자의 부품 중에 맞는 걸 찾아 넣었다. p93


사람도 나이가 들면 삐걱거린다. 무릎의 연골이 닳는다거나 관절이 무리가 가면 빠지기도 한다. 기계와 별 다르지 않은 몸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조이고 나사를 새로 끼우는 모습과 비슷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사이보그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결코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는 것.


이제 머지않은 사이보그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지 않은 장편동화.

나처럼 SF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전 11화 그림책과 동화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