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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나 Jun 27. 2024

[관람기] 2024 서울국제도서전

동화 대신 국제도서전 관람기

어제 6월 26일부터 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출판인들은 물론, 작가들, 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의 장이 될 곳. 궁금했다.

자동차로 1시간 40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56분이 걸린다는 코엑스.

주차비도 만만치 않으니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장장 89분을 달린 버스에서 내려 봉은사역으로 갔다.

백만 년 만에 9호선 급행을 타본 것 같다.

역들이 모두 오픈하기 전에 9호선을 이용했던 나로서는 여전히 깨끗하고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선 요즘 지하상가가 낯설었다.

그 낯섦을 뒤로하고 코엑스로 향했다.



3층으로 올라가 표를 팔찌로 교환하고 C, D홀로 들어갔다.  

같이 간 벗이 놀라는 눈치다. 다들 신이 나서 들어간다고. ㅋㅋ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책에 진심인 사람들이니까 당연하다.

신난 얼굴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어깨가 들썩였다.


들어가자마자, '창비'가 보였다.

눈에 띄는 부스는 창비, 문학동네, 민음사, 은행나무 등 대형 출판사다.

그중에도 예쁜 굿즈로 유혹하는 '안전가옥'.

이곳에서 나는 책 세 권을 장바구니에 담았고 그 선물로 인형도 받았다. 그 인형은 바로 아이에게 뺏기고 말았지만.


각 지역의 출판사에서도 선 보인 책들이 많았다. 아기자기한 기차표 책갈피를 선물로 건네준 곳은 춘천.



아이들과 함께 왔을 때는 아이들 책을 만드는 출판사 위주로 다녔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나 위주로 다니다 보니 책 또한 성인책이 되었다.

사실 오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동화책을 구입했어야 했는데 -_-;;



다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줄을 서서 뭔가를 작성해서 북파우치를 얻거나 노트를 얻어갔다.

아, 준비가 필요했구나.

그동안 아이들이랑 올 때는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굿즈는 거의 받지 못했다. 오면 점심시간이 지나서 여서였을 것이다.

오늘은 거의 오픈런을 한 상태라 굿즈도 남아 있었고 줄 선 보람도 있었다.



보다 보니 정말 다양한 책들이 많았다.

스탬프 체험도 많았고 타로카드로 심리를 알아보는 것도 있었는데 내가 뽑은 카드는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집어서 그랬는지 정말 놀랐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물론, 다른 나라의 책들도 볼 수 있었다.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혹시 평일이 아닌 주말이면 좀 더 다양할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부스 자체가 좀 적었던 것 같다.



강연도 볼 수 있었다. 

예약하려고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다 마감이 되어서 신청을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강연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쪽 벽에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명함을 가져가라고 꽂아둔 함에는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갖고 싶은 명함이 있었는데 조금 아쉽기도. 



그림책 작가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있었고 책을 사면 반려돌을 선물로 주는 출판사도 있었다.

책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왜 그렇게 굿즈에 관심이 많았던지, 책을 돋보이게 하려고 놓아둔 작은 책자들이 눈에 더 띄고 갖고 싶어졌다.



동화는 물론 청소년 소설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각 출판사에서 베스트셀러는 물론, 아직 온라인 서점에서 팔지 않는 책들도 선보인 곳들도 있어서 또 관심이 갔다. 

주말에도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구입한 책의 저자의 사인회가 있다고도 하고, 아이들이랑 가면 동화를 훨씬 더 많이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다. 


둘러보다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봤다. 너무 소중한 아이들이 모습이었던 것 같다. 어른들 틈에서 자신이 고른 책을 들고 펼친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온 날들이 생각났다. 

엄마는 구경하고 오라며 구석에 앉아서 자신이 산 책을 읽으며 기다려줬다. 

어리지만 아이들도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존중해주고 싶다. 



 ■ 이번 호는 동화 대신 국제도서전에 다녀온 후기를 올립니다.

다음 주에 다시 동화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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