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마래 - 황지영
미성년자는 SNS 가입할 수 없다. 부모의 계정을 사용하거나 부모가 대신 만들어주기도 한다.
폐해가 생기기 시작하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해외에서는 법안이 이미 통과되었고 국내에서는 진행 중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황지영 작가의 제1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인 [리얼 마래]라는 동화다.
이 동화는 2018년에 나왔다. 예전에 넝쿨이가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해 상으로 받은 책이다.
덕분에 나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미 작가는 지금의 SNS의 문제점을 꿰뚫어 본 듯하다.
마래의 부모님은 마래가 어릴 적부터 블로그에 육아일기를 써왔다. 마래의 일거수일투족 생활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그 모습들을 여과 없이 블로그에 썼다.
그 글들로 책을 여러 권 낸 엄마는 강의를 하기도 한다.
친구들은 매번 떠나는 마래가 부럽고 질투가 나지만 정작 마래는 그냥 그대로 있고만 싶다.
다들 부모님이 멋지다고 하지만 전학 가는 것도 싫고 친구들과 새로 사귀는 것도 힘든 나래는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들이 야속하다.
마래는 아빠에게 블로그를 닫는 게 어떠냐고 하지만 아빠는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한다.
아빠는 마래의 평생을 매일매일 기록하고 싶어 한다. 그게 근데 왜 나일까?
아빠 말은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얼핏 들으면 멋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단 하나가 걸린다. 기록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것. p49
마래는 아빠 블로그에 들어가 글을 읽고 댓글을 보게 된다. 마래는 아빠의 블로그가 냉장고 같다고 느낀다.
과연 이 블로그 속의 나는 진정 나의 모든 것을 담은 것일까?
블로그에 있는 내 사진과 이야기들을 다 긁어모아서 커다란 통에 넣고 잘 주무르면 이마래라는 인간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p55
그릇을 말끔히 닦아 내도 내 걱정들은 그대로였다. 나한테는 안 통하나 보다. 나는 남은 그릇을 내버려 두고 물을 잠가 버렸다. p67
블로그의 글들을 토대로 칼럼을 쓴 엄마는 마래의 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다. '인성 좋은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는 주제로 학교에서 강의를 하지만 딸의 친구들과의 관계를 알고 난 후 당황하게 된다.
마래와 가장 친한 친구인 결이와 다은이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친구들에게 가시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동화는 가족 간의 문제, 친구 간의 관계, 학교 생활등을 총체적으로 담았다.
결이는 우렁이 같다. 속은 깊지만,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잘 보여 주지 않는다. 맨날 괜찮다고, 뭐든 다 좋다고 할 뿐. 전에는 결이는 진짜 다 괜찮고 다 좋은 아이인 줄 알았다. 이제 아니라는 걸 안다. p84
진실게임을 통해 친구들의 비밀을 알게 된 마래는 어떤 행동을 할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마래의 SNS계정, 자꾸 마래의 비밀을 파헤치는 사진을 올리고 알 수 없는 글을 올린다. 오직 마래만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을.
마래를 싫어하는 사람이 올렸을까?
인터넷에 올라간 아무 블로그에 들어가 사진을 다운로드하고 계정을 하나 만들어 그곳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그대로 복사하여 붙인다. 그러면 내 글이 되는가?
예전에 내가 책을 읽고 서평을 SNS에 올려둔 걸 그대로 복사하여 비슷한 이름의 계정에 똑같이 올린 걸 봤다. 누군가가 알려줘서 알게 되었는데 신고를 해도 소용없었다.
왜 그런 짓을 할까?
아이들의 잊힐 권리, 지워질 권리, 지우개라는 것이 있었다.
https://www.privacy.go.kr/front/contents/cntntsView.do?contsNo=260
지우개는 지켜야 할 우리들의 개인정보를 뜻한다. 지우개서비스는 개인정보를 포함 게시물을 지워주는 서비스다. 잊힐 권리를 아이들에게 줄 수 있어야겠다.
- 다음 주는 30회인 마지막 회로 돌아오겠습니다. :)
더이성 지우개지인잊힐우개는 지켜야 할 우리들의 개인정보를 는 지켜야 할 우리들의 개인정보를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