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 퓨전 옛이야기

아무거나 문방구 1, 2권 - 정은정

by 노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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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공모전은 시즌이라고 할 것도 없이 매달 있지만 굵직한 공모전은 5월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은 한 아동문학가의 말을 빌리자면 매년 공모전에 끊임없이 나오는 주제가 도깨비, 요괴라고 합니다.

심사위원들끼리 "또?"라고 대화를 한다죠.


아동문학 관련 출판사 중 큰 출판사인 창비에서는 매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이라는 타이틀로 공모전을 엽니다. 이 공모전에 당선된 수상작들은 대부분 작품성과 재미 둘 다 잡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무 책이나 집어도 거의 성공합니다. 2024년 수상작인 [아무거나 문방구]는 저학년 동화입니다. 이미 해당 연도에 1권이 발간되었고 올해 2권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갖고 나왔습니다.





:-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가 마을에 나타나 사람들에게 이야기 내기를 겁니다. 사람들은 도깨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들은 도깨비는 금화 한 냥을 놓고 사라집니다. 소문은 퍼져 사람들은 '아무거나 도깨비'에게 아무 이야기나 들려줍니다.

세월이 흘러 커다란 건물이 들어선 시대가 오는데요. 여기에서도 도깨비는 이야기를 찾습니다.


문방구 가게를 산 도깨비는 '어서옵쇼' 고양이와 계약서를 쓰고 고용합니다.

이곳 문방구에선 다른 문방구에서 팔지 않는 것들을 파는데요.

나이 든 엄마에게 선물할 '달달 샘물', 강아지를 갖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강아지 가면'등을 팝니다.

물건을 건넬 때 돈을 받지 않고 다시 돌아오면 그때 이야기를 삽니다.

이런 문방구가 있다면 전 매일 갈 것 같아요. :)


자, 네가 이겼어. 여기, 이야깃값! 남의 입장이 되어 본 경험도 참 값진 이야기지. p53


사람들이 보기엔 도깨비는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는 배불뚝이 아저씨로 보일 뿐입니다.

그런 아저씨가 있는 문방구에 가면 이것저것 요술을 부릴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지요.

쓰면 사라지게 만드는 감투, 뭐든 넣으면 두 배가 되는 컵.

하나같이 저도 갖고 싶어지는 물건들이었습니다.


물건을 받고 난 후 도깨비에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흡사 상담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선물을 주기도 하고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또 기대하며 1권은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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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2권 모두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 전, '앞이야기'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1권의 '앞이야기'는 옛날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도깨비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야기를 담았고요.

2권의 '앞이야기'는 잠든 도깨비와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에게 누군가 찾아와 장난을 겁니다. 바로 어쭈 도사예요. 이 도사에게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지요.


어쭈 도사는 아무거나 도깨비에게 도술을 걸기 위해, 아무거나 도깨비는 어쭈 도사에게 이야기 내기를 걸기 위해 서로 아웅다웅하게 됩니다.

2권에서는 어쭈 도사의 집을 보게 된 도깨비의 이야기입니다.





:- 아이들의 마음 들여다보기


1권 마지막에 지우의 컵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그때 동생 지희가 가져온 것이 '어쩌다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세트'인데요. 2권의 이야기는 이 에피소드로 시작됩니다.

파란 부채는 뭔가를 작아지게 만들고, 빨간 부채는 커지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희가 고양이 어서옵쇼의 꼬리에 부채질을 하니 어서옵쇼는 길어진 꼬리 때문에 균형을 잃어 힘들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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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계속 부채를 부치죠.

아기가 커지기도 하고, 식물도 커집니다.

지희 자신에게 작아지게 부채질을 한 후 인형옷도 입어보고 빵도 마음껏 먹습니다.

이렇게 작아진 지희를 찾은 지우는 그만하라고 하지만 계속 부채질을 하다가 개구리에게 잡히기도 합니다.


지희는 어린이예요. 후일을 미리 예견하진 못합니다.

동화 속 주인공은 어린이일 경우가 대부분이죠.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 뛰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도와줄 조력자도 있을 때가 많습니다.

개구리에게 잡아먹힌 지희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여기까지만 읽었을 때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되나요?


어떡해! 개구리야, 지희 뱉어! 얏! 똥으로 나와랏!


웅성웅성 떠들어댈 것 같습니다.

지희는 왜 그렇게 사람들을 크게 만들고 하지 말라는 걸 계속했을까요?

심심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아무도 놀아주지 않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장난친 것이었습니다.

참 슬프더라고요.

잘못을 깨달은 지희는 어떻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까요?

이 질문의 답은 하지 않겠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과정이 굉장히 독특했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




부록으로 '도깨비 이야기 장부'코너가 있습니다.

3권으로 이어지는 아무거나 도깨비의 이야기의 끝이 있을까요?

책 읽기 싫어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문방구에 가자고 조를지도 모릅니다.

그럼 손을 잡고 함께 가세요.

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문방구가 근처에 있다면 금상첨화고요.

만약 없다면 *이소에라도 가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은 아마 그 활동이 독후활동인 걸 모를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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