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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나 Feb 08. 2022

아이를 사랑하는 일

참 어려운 일

둘째 넝쿨이는 몬테소리 교육으로 유명한 유치원에 다녔다.

확실히 사립유치원을 다닌 첫째 행복이와는 다르게 인성중심의 교육이었다.

이 책은 이번에 친하게 지내는 기업 대표님을 통해 알게 된 책인데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작가의 교육관이 드러나 있다.

책에 대한 칭찬이 자자 했는데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몇 번의 울컥함을 느낀 걸 보면 꽤 남을 책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한 달 동안의 <평생교육사 실습>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엄마의 부재를 처음으로 느꼈다.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방치됐던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해소해 준 책.      


괜찮은 글귀가 나오거나 도움이 되는 문구가 있으면 줄을 긋고 태그를 붙였더니 책 대부분의 장에 붙어 있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공부하는 기분으로 정독을 한 것 같다.







행복이와 넝쿨이가 태어난 이후 읽은 육아서를 세어본다면 거짓말 조금 보태어 책방을 차릴 정도가 될 것이다.

지방의 친정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시부모님과도 가깝지 않은 거리에 살다 보니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아이들의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유치원 선생님,

지금은 학교 선생님들이었다.


그리고 육아서들.


처음엔 육아 템들도 많이 모았다. 책에서 권했으니까.

지금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 눈이 생겼고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글들은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읽어볼 책 중 하나이다.

어떻게 해야 해요, 교육은 이렇게 해야 해요 라는 책이 아니다.

이제까지 잘해왔고 엄마, 수고했어요. 지금처럼 아이를 믿으면 돼요.라고 해주는 책이다.

그게 너무 고마웠고 안심이 되었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존재이구나 일깨워준 책이다.   


책을 덮고 글을 쓰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졌다.

아무래도 11년  만에 처음 출근을 하면서 아이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너무 커서 느낀 죄책감이

조금은 사 그라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너의 그런 점이 좋아 :)


이 책에선 괜찮다고 했으니까,

92세의 할머니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으니까,

잘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이 점이 참 궁금했다.

내가 아이들의 테두리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얼마나 더 보호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아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가 좋아해 주니까
괜찮다고 이해합니다
'나는 나로 괜찮다'라고요.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할 수도 있을 듯.

그럴 때 아이를 항상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그 자리에는 너의 편이 되어줄 엄마가 있다는 믿음을 준다면 아이는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 동안 내가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말자.

오늘부터 아이를 안아주고 계속해서, 또 , 안아주고.

매일 안아줘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챕터였다.

[부모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부부와의 사이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타 육아서에도 나왔던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일환인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참지 말고 하라는 얘기 등.

다른 육아서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면 내게 하지 마라거나, 이러면 안 된다거나 혼을 내지 않는다.


그냥 나보다 먼저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가


- 이건 내가 키워보니 별로 중요한 게 아니더라, 너도 부모로서 잣대가 있을 것이고, 기준이 있을 테니 그걸 무너뜨리진 말고 너무 조급해 하진 마. 키워보니 그게 크게 작용하진 않더라.


하고 일러주는 것 같다.


고마운 책.

지금 내게 꼭 필요했던 책.

다시 태그를 붙인 페이지를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들을 부스러지도록 안아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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