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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나 Nov 23. 2023

지혜의 숲, 오늘은 마음산책

오늘 읽은 책 : 뭐라도 되겠지 - 김중혁

매주 수요일은 꽤 바쁜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오전에 논문을 위한 줌 세미나가 있었고 그전에 독서모임도 있었다. 저녁엔 원우들과의 비평 관련 줌 세미나가 있다.

점검표를 어느 정도 작성을 해서 일단 이곳, 지혜의 숲으로 왔다.

지난번 왔을 때 너무 추웠는데 그날보다는 조금 날이 풀렸다. 혹시 몰라 재킷을 안 벗고 작업을 할 생각이다. :)


최근에 읽은 권남희 번역가의 [혼자여서 좋은 직업]을 다시 꺼내 읽었다.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이기도 한 작가님의 신작이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며 다시 읽었는데 또 새로웠다.

지혜의 숲이라는 공간을 알게 되어 아이들과 처음 왔을 때 읽었던 책이 바로 권남희 작가의 [번역에 살고 죽고]였다.

이 책을 한 번 더 훑었다. 작가가 이 책을 쓴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

한창이네 -_-a



오늘은 기필코 작업을 다 하고 가려고 했다.

왜냐면 써야 할 글이 많았고, 당장 12월에는 보내야 할 원고도 있다.

미쳤나 봐. 

아직까지 끄적이고 있으면 어떡하라고. 

정말 미쳤나 봐. (뭉크의 절규 그림으로 대체합니다.)


 

근데 아래의 책을 '마음산책' 출판사 코너에서 발견해서. 

이 책을 읽고 작업을 하기로 했다.



시간은 너무 많이 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어디선가 새로운 시간이 날아와 바닥에 쌓이곤 하던 시절이었다.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바라는 바였다. 

시간이 내게로 좀 날아와 주면 좋겠는데.


작가의 그림 솜씨가 너무 좋다. 글씨를 읽고 있지만 그림을 더 즐기고 있다.

중간에 삽입된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읽다 보면 이 작가 굉장히 괴짜 같아 라는 생각이 든다. 독특하네,라고 생각을 하다가 레이몬드의 소설 [대성당]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와, 이건 좀 반가워요 작가님이라고 외쳤다. 집에 가면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지.


말이 칼이 되고 덫이 된다. 말이 길면 꼬리 잡히고, 허술하면 조롱당한다. 쉽게 말했다가는 크게 당하고, 생각 없이 말했다가 걱정만 떠안게 된다. 말 한 번 꺼내기 쉽지 않은 시대다.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작가에게 공통점을 찾았다. 이 책이 나온 게 2011년인데 지금이나 그 때나 별 다를 게 없구나. 시간은 흐르고 주위에 환경들은 바뀌는데 도구만 변경될 뿐 그 알맹이는 그대로다. 

몸만 늙었을 뿐 시니컬했던 과거의 내 생각이 그리 변한 것 같지도 않다. 오늘도 이 책에 투영된 내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집어든 건 [어린이와 문학]이라는 계간지와 헷갈려서. 최근 작가학교 강사님이 알려주신 계간지가 [어린이와 문학]인데 이 책은 이오덕 님과 관련된 [어린이문학]이다. 

내용은 동화, 동시, 비평, 평론을 실은 것이라 별 차이가 없다. 

검색을 해봐도 이 책은 더 이상 나오질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절판된 잡지 같은데 아쉽다.

불과 1년 전 이맘때쯤 나온 책인데. 

어쩌면 계속 구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뒤표지에 있는 전화번호로 걸어봤으나 통화는 되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다른 계간지도 살펴봐야겠다.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해질까?

재킷을 의자에 걸어놔도 훈훈할 그런 온기가 있는 카페를 찾아봐야겠다.

이곳도 정말 좋지만 추위를 내가 이기지를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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