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쓰기
도저히 글귀가 생각이 나지 않는 날.
일단 중단하고 어떤 책이든 책장에서 뽑아 든다.
이번에 뽑아 든 책은 아동문학평론.
이제 평론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분석해야 한다.
분석한 글을 다시 분석하며 읽어야 한다.
진작 이런 글을 읽지 않았던가 후회를 해봤자, 시간만 흐른다.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자들.
예전, 몇 년 전 (8년 전인가?) 동화구연지도사, 독서지도사, 책놀이지도사, 초등영어지도사 등 각 자격증을 준비할 때 교안을 만들어야 했다.
강사님들의 조언을 들으며 열심히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으며 준비를 했다.
다행히도 위에 나열한 모든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은 저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한다.
그때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려 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했었다.
자격증은 봉사하러 갈 때 필요했다.
어쨌든 사용해 봤으니 됐다. 그만하면 됐다.
워드로는 쓰질 못하려나 싶어 노트를 꺼냈다.
한 자도 쓰지 못했다.
남편의 친구가 독일 연수를 갔다가 제수씨가 생각났다며 사온 펜세트.
남편은 형수님이라고 부르라 하지만, 나는 상관없다. 선물 감사합니다. :)
열심히 쓰라고 선물을 해준 건데.
왜 쓰질 못하니?
커피를 마셔야 당이 오를까?
당이 오르면 글이 써질까?
동생이 최근에 생일선물로 사준 텀블러를 꺼냈다.
(아주, 물건들을 죄다 꺼내놓고.)
세례명을 새겨준 텀블러를 보내줬다.
여기에 난,
믹스커피를 두 개 타고,
찬찬히 달달한 향을 음미하며,
글을 아직도 못 쓰고 있다.
그래도 마감은 지켜야지.
오늘 밤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