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대지

와서, 먹어요(요한복음 21장 12절 참조)

by 이제월


나는 그대가 문제가 있다 생각하오. 많소.

저들도 많소. 나도 그렇소. 인간이 문제가 많으오.

그래서 별로 대단치 않소.

나는 그대가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소. 똑같이 존귀한 품위를 지녔고, 삼라만상과 공유하는 욕망과 두려움을 지녔지.

그대가 뭐라든 신경 쓸 게 무어요. 그대가 부분을 볼 때 내가 전체를 함께 보고 있다면. 어렴풋한 실루엣을 홀로 보는 게 아니라 이어짐과 일어남을 보고 있다면.

그래서 나는 아오.

그대의 무엇도 그대가 오래 지니거나 잠시 묻고 달고 있는 것이거나 그것이 그대는 아니며

그것이 그대를 지배하는 일은 없다는 걸.

하여 그대의 어떤 문제도 장애가 아니며 핑계 댈 수 없고 아무것도 불가능하게 하지 않소.

오직 우리의 거짓말이 어느 문제를 불가 사유로 포장할 뿐. 포장 뜯고 그게 뭔지 보면 그냥 그런 거지 그대가 무얼 뜻해도 가로막는 게 아니오.

힘은 들 것이오.

본래 모든 건 공정하고 자비로우니까.

와서, 먹어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21장 12절)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당신도 알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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