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한 여인의
출판된 본문⟫ n.9
예전에 나는 한 여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얼굴에는 아직 세상에 나지 않은
그녀의 어린 아이 얼굴이 있었습니다.
한 여인이 나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녀는 나의 얼굴에서
내 모든 조상들의 얼굴을 발견해 내었습니다.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원문⟫
영어판과 한글판의 본문 순서가 다릅니다. 원서에서 해당 문장을 찾다가 찾지 못해서
원문과 새로 하는 번역은 이번에는 싣지 않습니다.
해당 부분을 확인하면 추가하겠습니다.
새로 한 번역⟫
*위와 같은 까닭으로 잠시 비워 둡니다.
읽기글-하나⟫
무한히 다시 찾아오지만, 의미 없는 반복은 아닙니다.
이 되풀이하는 것 속에는 몇 번이고 다시 온전하게 살고자 하는
다함의 마음[盡心, 진심]이 있습니다.
나는 시간을 따라 흐르는 사건을 이미 한 곳에 담은 병풍을 펼치듯이
그 무한한 한 폭 한 폭을 한 눈에 담습니다.
한 눈에 담느라 나는 그것들의 차이보다는 긴밀하고 아름다운 연결을 더 잘 느낍니다.
그렇게 느끼면서 그가 지닌 현재의 얼굴로부터
내가 만난 적 없고 결코 만나지 못할 아주 기나긴 시간,
끝이 없을 동안 계속될 미래가 접힌 것을
펼치어 봅니다.
한 여인 또한 나를 보며 이미 지나간 것들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알며
어느 것도 겪지 않았지만 다 겪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만 우리는
비로소 차이라는 넘을 수 없는 담장을
자기라는 점점 죽어가는 질식의 공간을
뚫고 가 서로를 만집니다.
休